-
-
채소를 말리면 맛이 깊어진다 - Semi dry: 채소를 즐기는 세련된 방법
무라이 린고 지음, 이지현 옮김 / 그린쿡 / 2013년 8월
평점 :
채소를 말리면 맛이 깊어진다

채소를 말리면 맛이 깊어진다
채소를 말리는 시간과 장소는 빨래나 이불을 말릴때와 같다. 바람이 잘 통하고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고시면 바깥이든 집안이든 어디에서나 말릴 수 있다. ( 본문 5쪽에서 )
전에는 말린 채소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하우스 시설이나 유통시설이 좋은 현대에 굳이 싱싱하게 먹을 수 있는 채소를 말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다가 방송을 통해 말린 표고버섯이 생표고 버섯보다 영양가도 높고 여러 가지 좋은 성분들이 많다는 방송을 보게 되면서 말린다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예전 우리 조상들이 채소를 말려 여러 가지 갈무리 음식재료로 사용한 것으로만 알았던 말린 채소가 그 이상의 말리기를 시도해볼만한 여러 이유가 있었다. 관심이 커지면서도 공동주택이라는 아파트에서는 무언가를 말리고, 식재료로 사용한다는 게 어렵다고만 생각해왔다. 몇 년 전인가 감이 많이 생겨서 말려보았다가 제대로 마르기도 전에 곰팡이가 피어서 버리게 된 후 다른 것들은 말릴 생각은 절대 생각하지 않았다.
최근에 다시 음식을 말리는 건조기가 홈쇼핑이나 마트에서 많이 보이는 것을 보면서 호감이 가서 구입을 하게 되었지만, 잘 사용하지 않고 있던 중이었다. 이러한 때 우연히 이 '채소를 말리면 맛이 깊어진다'라는 책이 출간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번에는 꼭 실천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사실 지금처럼 대부분의 가정이 핵가족인 경우에는 소량으로 구입해도 여러 가지 채소나 과일 등이 남을 때가 많은데, 그럴 때 보관이 용이하도록 음식을 말려서 사용하면 식재료비의 낭비도 막을 뿐 아니라, 음식물 낭비도 줄일 수 있어서 여러 가지로 좋을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말린다는 것을 대단히 거창하게 생각했다. 시골처럼 마당이 넓고 햇볕이 많아야만 무언가를 제대로 말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가장 와 닿는 방법은 빨래를 말리듯이 말린다고 생각하면 된다는 것이다. 적당하게 마르는 시간도 빨래의 마르기 정도거나 조금 더, 혹은 덜 말릴 수 있고 좋아하는 건조 정도에 따라 무조건 바짝 말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또 한 가지는 잘 마르지 않고 쉽게 썩는 채소는 화학약품을 듬뿍 주면서 재배한 채소일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잘 마르는 채소는 몸에도 좋은 채소라는 것이다. 자연에서 유기농으로 잘 기른 채소의 경우 말리기도 잘 된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했다.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말리는 방법부터 말린 식재료의 보관방법, 그리고 말린 채소를 이용해 만든 음식레시피 등 그동안 궁금하거나 잘 몰랐던 채소 말리기의 여러 가지 방법들을 알게 되었다. 채소를 말리면 맛과 향도 깊어지고, 여러 가지 영양분도 생기고, 식감도 좋아진다고 한다. 통으로 말리는 방법만이 아니라 작게 썰어서 말리면 말리기도 쉽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더불어 생선을 잘 말리는 방법을 알게 되어 그 점도 도움이 되었다. 가을 김장철을 앞두고 곧 여러가지 채소들이 저렴하게 많이 나올 것이다. 이번에 알게 된 말리기 방법으로 한 가지씩 터득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