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사기를 당하다 탐 철학 소설 4
김종옥 지음 / 탐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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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사기를 당하다

 

 

 

 

 

'욕심과 욕망의 대상은 사실 허상이야, 순 가짜라고. 가짜를 붙잡고 악다구니를 쓰며 사는거야...... ' ( 84쪽 )

 

 

    고전읽기를 통해 작년에 [장자]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를 했었다. 하지만, 그저 그 내용만 공부했을 뿐 장자가 가진 그 높은 의미는 아직도 전혀 실행하지도,  실행하거나 이해해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여러 고전 중에 한 가지를 고르라면,  특히 동양 고전에 등장하는 맹자나 공자, 한비자 등 많은 인물 중에 한 사람만 딱 고르라면 나는 '장자'를 고르고 싶다. 아니 고르고 싶다기보다 어느 한 부분이나마 그가 주는 교훈의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실천하기를 꿈꾼다.  그것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도 모른 채 살아가는 현대에서 너무도 필요한 진리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기의 아이들에게, 아직 세상을 많이 살아보지 않은 아이들에게 장자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더욱 어려울 것이다. 나도 나중에  아이가 더 자라 성인이 된다면 꼭 '장자'를  공부하기를 권하려고 벼르고 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많았다. 그러다가 우연히 이 책을 알게 되었다. 그저 '장자'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책에 대한 내용이 궁금했고, 제목이 [장자, 사기를 당하다]라는 것에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 책에 대한 소개를 상세히 알아보게 되었다. 저자가 이 책을 출간한지는 이미 몇 년이 지났고, 최근에 다시 개정판으로 재출간이 것으로 장자를 청소년기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장자를 비롯한 여러  인물을 등장시켜 쉽게 장자를 접근하도록 내용을  새롭게 엮었다. 

 

  주인공인 '장자'를  비롯해 [장자]에 등장하는 그의 절친이자  토론 상대인 '혜시'는 물론 동시대를 살아간 다른 동양고전의 주인공이나 다른 시대를 살아갔던  인물 등이 등장하면서  장자와 함께 여러 사건이 벌어진다. 그런 내용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고전 [장자]에서 다루는 그의 사상이  나오는데,  현대에 맞도록 여러 부분에서 각색이 되어있다.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장자의 사상을 깊이 있게 받아들이기보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그것에서 주는 교훈을 현대어로  소설처럼  써나가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중요한 특징이다.  그런 특징으로 인해 청소년기에 쉽게 이해하기 힘든 장자의 사상을  배울 수 있고, 이후 제대로 [장자]라는 고전을 받아들이고 읽는데 호감이 가도록 한다는 것이  저자의 집필 목적인 듯하다.

 

  장자를 공부하면서   깊이  배웠던  '나비의 꿈'이나  '쓸모 있음'에 대해 다룬 나무나 바가지의 쓰임새에 대한 부분이 특히 기억에 남았는데,  그런  부분이 새롭게 각색되었지만 여전히 내용은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쓰여있어  다시 장자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정말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  거짓을 쫓으며 살아가고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처음  장자에 흥미를 갖기에는 적절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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