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 카뮈 - 태양과 청춘의 찬가
김영래 엮음 / 토담미디어(빵봉투)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알베르 카뮈 -태양과 청춘의 찬가

 

 

 

 

알베르 카뮈 -태양과 청춘의 찬가

 

 

'진정한 절망은 집요한 대립에 직면하거나 대등하지 않은 싸움에서 지쳐버렸을 때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싸워야 할 때임에도 더 이상 싸울 이유를 발견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것이다. ( -시사평론, 1948년- 61쪽 )

 

 

 

    학창시절 내용도 온전히 와 닿지 않으면서 그저 독서목록에 늘 포함되곤 한다는 이유로 카뮈의 [이방인]과 [페스트]를 읽었다. 그렇게라도 읽었다는 이유로 다시 펼쳐들지 않았던 작품이 그것들이다.   한편으로 늘 숙제처럼 다시 한 번 읽어보리라 벼르던 작품이자, 제대로 그 존재가치를 알지 못했던 작가가 바로 '알베르 카뮈'였다. 우연히 관심만 가지고 있었던 카뮈에 대한 신간 소식을 접하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표지의 '카뮈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한 권의 책'이라는 글을 시작으로 내가 카뮈에 대해 참 많이 몰랐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워낙 일찍부터 들어왔던 작가여서 그보다 더 일찍 태어난 작가라고 나름 생각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을 때,  예전에는 누군가가 작품에 대해 해석이나 설명된 글을 일부러 회피하기도 했는데, 그 이유는 그저 내가 아무 선입견 없이 책을 먼저 읽고 느끼는 감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 내 독서에 대한 편견을 갖는 생각이 주는 장점도 있지만, 사실 작가가 어떤 창작물을 만들어 냈을 때 그것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각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점점 이해하게 되면서 예전의  고집하던 독서법의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번에 읽은 이 카뮈에 대한 책도 바로 그런 의미에서 매우 중요한  사실들을 다시 한 번  절실하게 생각할 수 있었다.  여러 작가들이 주장하던 것 중에서 자신이 쓴 글이 비로소 하나의 작품이 되기 위해서는 그것을 읽어주는 독자가 있을 때 완전한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번에 '카뮈'에 대해 읽으면서  부제목이 '태양과 청춘의 작가'인 의미도  깊이 와 닿는다.  많은 예술가가 마찬가지겠지만,  카뮈만큼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해, 그것을 읽을 독자에 대해,  인간이라는 것에 대해 고뇌를 깊이 한 작가도 드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여러 희곡 작품들을 남겼는데  작가, 연출가, 배우, 무대.. 어느 한 가지가 더 높은 위치에 군림할 수 없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그것의 중요성을 상기시킨다.  개인의 자유도 중요한 가치로 여기지만, 그것 못지않게 팀이 되어 더불어 살아가는 연대를  자주 강조한다.   그런 의미에서  카뮈는  매우 겸손하면서 성찰하는 작가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었는데,  특히 3장에 나오는 1957년 노벨문학상 수상 당시 '스웨덴 연설'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었다.  작가로 노벨문학상을 타는 것은 이미 세계적으로 그 문학성을 인정받는 것인데, 그는 연설에서 자신이 시상을 받는것에 대해 시대적으로 더 위대한 거장들이 많으나 그런 작가들 중에  조국의  시대적 상황이나 여건으로 인해 그들보다 부족한 자신이 시상을 받음을 상기시키며,  한편으로 당혹스럽고  혼란하기도 하다고 말한다. 

 

    1장의 '작가 수첩'이나 여러 평론 등에 쓰인 글들을 어느 것 하나 귀하지 않은 글이 없다.  젊음에 대해, 인생에 대해,  부조리하지 않게 뜨겁게  사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고뇌한 작가의 흔적이  느껴진다.   다른 작가의 작품을 읽으면서 수시로 수첩에 메모를 하고 그것은  이후 그의 작품에 다시  등장한다.  얼마 전에 읽은 메모에  중요성을 강조했던 책이 다시 생각나기도 하는 시간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동안 인류는 많은 위대한 예술가나 천재들이  일찍 세상을 떠나는 경우를 많이 목격했다.  카뮈 역시 노벨문학상을 받은 3년 후 교통사고로 마흔일곱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다.  그가, 그리고 더 많은 훌륭한 이들이 오래도록 살아 인류사에 큰 발자취를 남길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이 남는다. 하지만,  또 한 편으로는  그것이 그들의 운명이라면 우리는 그로 인해 더 그들의 존재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것이기도 할 것이다.  카뮈에 대한 이 책을 읽으면서  2장에 소개한 세 권의 책도 다시 꼼꼼히 읽고 싶어졌고,  그가 남긴 여러 시집도 꼭 접해보고 싶어져서  마음이 바빠진다. 

 

'그리고 '재앙의 소용돌이 속에서 배운 것', 즉 '인간에게는 경멸해야 할 것보다는 찬양해야 할 것이 더 많다는 사실만이라도  말해두기  위하여' 자신이 겪은 일들을 기록으로 남기기로 결심한다.' ( 270 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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