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 문명의 중심
프랜시스 우드 지음, 박세욱 옮김 / 연암서가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문명의 중심   실크로드

 

 

   현대는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물건들이 만들어지고 바로 전 세계로 유통되는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흔히 '세계화' 시대라고  부르며  지구 정반대 지역의 뉴스나 정보도 실시간으로 전 세계인에게 전달된다. 이러한 정보화 시대에  과거 수천 년의 시간을 넘어 동. 서양 문명과 물품의 교역로였던  '실크로드'를 읽는 시간은  더 신비롭기만 하다.  '실크로드'라는 말은 역사공부를 통해,  관련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등을 통해  많이 접하곤 했지만,  실제로  그것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은 단순하기만 했다. 그저  아시아의 대국이었던  중국의 비단이나 향신료 등이  끝없는 사막으로 이어진  길을  사막의  이동에 용이한 낙타를 이용해 운반하며 만들어진 길이라는 것이 내가 가진 상식의 대부분이었다. 

 

  '실크로드'라는 잘 알듯하면서도,  별로 손에 잡히지 않던 것이 이 번에 읽은  이 책을 통해 조금 더 시야를  넓히고,  그 무한한 역사의 흔적들을 만나는 계기가 되었다.  흔하게  보기 힘든 여러 가지 사진자료들은 관련된 내용을 더 흥미롭게 이해하기에 도움이 많이  된다.  이 책을 통해서 가장 먼저 알게 된 상식으로 책의 제목이기도 한 '실크로드'라는 용어조차 수 천 년 전에 지어진 이름이 아니라 200여 년 전 독일의 탐험가에 의해 붙여진 이름이라는 것이다.  또한 실크로드의 전체 구간을 가로지른 사람의 수도 매우 적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흔히 비단길이 자  교역로 정도로 알고 있던 실크로드에 담긴 의미도  생각보다 다양한  의미를 가진 광범위한  용어였음을 알 수 있다.

 

 '수천 년 동안 쉼 없이 이어 온 동. 서의 오고 감은 인류의 삶 그 자체였다.  그것은 일상이었고 별난 움직임도 아니었다. 오늘날에 와서 이러한 삶의 궤적들이 특별해진 것은 서구인들의 이기심으로 인한 파괴  때문일 것이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책장을 펼치면서 읽은  옮긴이의 말 첫 부분인  '서구인들의 이기심으로 인한 파괴'라는 글이  책장을  덮으며  그 의미가 몇 배의  깊이로 의미심장하게  느껴졌다.  지금까지 우리 인류가 발전이나 문명이라는 이름 아래 세계 곳곳이 모두 한가지 모습으로 변해가는 것은 서구에 의한 제국주의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다시  발전으로 인한  파괴 앞에서  과거로의 회귀나  각 나라의  독특한 문명을  갈망하며  그러한 것을 찾기 위해 오지로의 여행을  경험하기도 한다.  실크로드에서 발견된 수많은 유물들은 오랜 기간  그곳을 오간 이들의  역사를 그대로 품은 채  고요히 잠들어 있었다.  석굴 속에 감춰진 문서들은  모래사막 아래에 깊이 숨겨진 모습 그대로 천 년을 넘게  세월을 버티고 누워있었던 것이다.  

 

  오랜 시간 그렇게 잠들어 있던 유적에 대한 소문은 실크로드를  탐험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계속 떠돌고 있었고,  드디어  모래 속에 파묻힌 보물들이 하나 둘 인간의 손에 의해  발견되었다.  겨울의 혹한이나 사막의 모래바람은 그들을 발굴을 멈추게 하지 못했으며,   그로인해  셀 수 없이 많은 종이문서나 그림 등의 유물들을 손에 쥐게 된다.  어느 시대나 누군가의  탐험 이야기는  흥미로운 이야기지만,  그들이 발견한 실크로드의 유물 발견, 특히 4세기에서 10세기에 걸쳐서  중국의 불교 중심지역이었다는  둔황 지역의  유물을   발견해가는 과정은  매우 흥미롭다.  쉽게 읽히지 않을 수 있을 내용을 여러 가지 관련 사진자료와 함께 읽으면서 푹 빠져서  수 천년 전의 시간여행을 떠나는 시간이자,  지금도 여전히  계속 이어지고 있는 역사의 흔적들을 담고 있는 그곳이 더 새롭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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