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집
권은순 지음 / 미호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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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집

 

아파트든 주택이든 집이란, 한 공간에 사는 가족들의 개성과 취향과 관계가 묻어 나는 곳이다.

 

   누구나 집이라는 것에 대한 나름의 가치와 정서를  소중하게  추억과 희망으로 품고 있을 것이다.  집이라는 말만 들어도 그저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이 드는 것은 그저  건물의 의미가 아니라, 그 안에 함께 하는 가족을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방송이나 책자를 통해  자신이 살 집을 스스로 설계하고  짓기를 소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실제로 그 소망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갈수록 더 자주  보게 된다.  나 역시 언제든 여건이 된다면  땅과 친하게  지내며, 건강하고 여유로운   자연과의 생활로   전원생활을 꿈꾼다.  도시민 들이 대다수가 나와 같은 꿈을 꾼다는 통계를 언뜻 본 기억도 난다.  이 번에 읽은 [내가 생각하는 집] 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오래도록 '전망 좋은 방' 이라는 인테리어 잡지와 함께 해온 저자가  자신의 집을 지으면서 겪었던 일들과 그 외에 여러가지 집에 대한 글과 사진을 담아 쓴 책이다. 

 

  저자는 '어떤 집을 꿈꾸세요?'라는 앞 부분의 글에서  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공감 가는 생각을  글 속에 담고 있다.   집이란 가족들의 취향이나 개성이 묻어나는 곳이며,  소박하지만 가족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일을 마치면 빨리 돌아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곳이 집 의미임을 말한다.  정말 누구나 이런 집을 꿈꿀 것이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고,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맛있는 음식냄새를 풍기는, 추울 때는 온기가 더울 때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집은 우리에게 안정과 평안, 행복함을 느끼게 한다.  누구나 꿈꾸는 그런  행복한 가정을 그릴 때면 함께 떠오르는  예쁜  인테레어와  집의 모습이  겹쳐지는 것이다. 

 

  누군가의 집을 구경하는 것은  참 흥미롭다.  그것도 평소에 잘 보기 힘든 사람들의 집을 구경하는 재미는 더 그렇다.  저자는 자신이  외국생활을 하는 동안   만났던 사람들의  집을 비롯해서  다양한 형태의 집들을  보여준다.   또  자신이  그동안 살았던 아파트를 처분하고  땅을 구입해 집을  완성해가는 모든 과정을 보여준다.   구입했던 땅이 오각형 형태로 반듯한 상태가 아닌  모양을 그대로  설계도를 만들어  특별한  설계의  자투리 땅을  남기지 않고  오각형 형태의 집을 만들어 낸  자체만으로도  저자의 집에 대한 남다른 감각이 느껴지면서,  집과 관계된 일을 하는  직업도 참 좋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녀가 만든 집은 참 독특하다.  특히  여러 장소 중에서  내게 제일 인상 깊었던 장소는,  이층의 복도같은 벽 부분을 활용해 만든  책 수납공간이었다.  복도 모양을 그대로 살려서  책 꽃이를 짜맞추고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쓸모없는 곳을  활용한 지혜가 돋보이고,  꼭 공간활용 측면이 아니더라도  오픈된 형태의 서재처럼  보이기도  해서   마음에 쏙 드는  공간이었다.  벽면의 색과 일치하는 흰 색의 책꽃이를 짜맞추어  많은 책을  수납했지만  전혀 답답하게 보이지 않았다.   유난히 책이 많은 우리집의  책들도 골치거리의 하나여서 더 공감이 가는 공간이었다고 생각된다.  더해서  수납의 달인이라고 가족에게 인정받는 그녀의 수납 정보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당장 그녀처럼  공동주택을 떠나 나만의 집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지기도 하고,  언젠가 내 집을 지을 때가 온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정보들이 많이 담겨 있어  간직하고  두고 두고 볼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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