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수 없는 위안 - 잠언 시집
유영일.이순임 지음 / 올리브나무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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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는 위안

 

   살다보면 이런 저런 힘든 일들이 생긴다.  어떤 것은 내 능력으로 해결이 될 만한 문제라서 조금만 노력을 하면 방법이 찾아지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도저히 내 능력 안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만나기도 한다.   예전, 그러니까 아직 세상물정 모르던 시절에는 자기의 삶을 스스로 포기하거나 의지력이 약해 자꾸 나락으로 빠져드는 사람들을 보면서  안쓰러운 마음보다는 왜 노력하지 않는지 의문이 들곤 했다.  하지만,  한 살씩 나이가 늘어가고 마흔이라는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면서  내 뜻대로 만 세상이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마음으로 몸으로 실제 여러가지 경험을 하게 되었다. 

 

   아직 살아보지 않은 남은  삶이 어떻게 펼쳐질 지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기에  때로는 두렵기도 하고, 또 한 편으로는 궁금해지기도 한다.  이런 저런 일들이 닥칠 때마다 내 존재가 얼마나 하찮은가를  새삼 느끼게 될 때는 누군가 나를 이끌어 줄,  인도하고 위로해주고,  용기를  주는  존재에 기대고 싶어진다.  이 번에 읽은 [말할 수 없는 위안]은 제목만으로 충분히 알 수 있듯이  우리가 어떤 고통이나  갈림길에서 갈등할 때,  어려운 일이 닥쳐  방황하고  까마득하다는 생각이 들 때  나를 위로해  줄 수 있는 '잠언 시집'이다.

 

  기승전결이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는 소설도  좋지만,   시를 대할 때마다  느끼는 생각은 많은  말보다 짧은 한 두 마디의 글 속에  무한한  깊이와  감정의 흔들림을 만든다는 사실이다.  이  시집을 읽으면서  내 존재의 미약함에 대해   더 많이 느끼게 된다.  여러가지 글 중에서  몇 가지는 특히 더 내 감정을 흔들어 놓는다.  '하늘의 연서 25' 라는 부제의  '가슴의 언어' 를  읽으면서  늘 가슴보다 머리가 앞서는 내 자신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울같다는 생각이 드는 시였다. 

 

 

 

 

가슴의 언어

'하늘의 연서 25'

 

머리는 항상 옳고 그름을 따지지만

가슴은 판단하지 않으면서도

머리보다 먼저 알고

머리보다 넓게 안다.

 

머리는 논리의 언어를 말하지만

가슴은 사랑의 언어를 말한다

 

머리로 사랑하지 마라.

머리로 사랑을 재지 마라.

 

머리는 사랑이 피어나는 장소가 아니다.

 

사랑을 꽃 피우려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가라.

 

 

 

 

늘 알고 있지만, 현실에서 가장 실천하기 힘든 일이 바로 머리보다 가슴으로 판단하는 일이다.

수시로 마음이 무거울 때,  흔들릴 때,  위안이 필요할 때... 이 글이 읽고 싶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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