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메이드 홈 스타일 60

핸드메이드 홈 스타일 60 - 천 하나로 만드는
윤정숙 지음 / 지식채널 / 2012년 8월

핸드메이드 홈 스타일 60

  결혼 후 남편에게 제일 먼저 갖고 싶다고 졸랐던 선물이 바로 재봉틀이다. 그때는 재봉틀을 판매하는 회사에서 바느질을  따로 가르쳐 주는 학원이 있었는게, 그저 간단한 주머니나 쿠션 정도를 만드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너무 즐겁게 재봉틀과 친해져 갔다. 지금도 그 재봉틀을 가지고 있지만, 벌써 구형 중에서도 낡은 제품이 될 만큼 시간이 많이 흐른 이야기다.  처음에는 재봉틀만 있으면 옷이든, 이불이든 다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에 욕심을 부려 구입을 했지만,  한 동안 잊고 있었다.  그저  쿠션이나 직선 박기로 가능한 물건들을 만드는게 고작이다.  그것도 한 동안 잘 쓰지 않아  부속 사용법 등도 많이 잊은 상태다. 

 [핸드 메이드 홈 스타일 60]은 바느질을 좋아하는 유명 블로거가 천으로 만들 수 있는 여러가지 생활 소품이나 다양한 핸드메이드 작품들을 다루고 있는 바느질 책이다.  예전에 친정 엄마는 우리가 어린 시절 다리가 있는 오래된 재봉틀을 이용해 이런 저런 원피스나 옷을 만들어 주곤 했는데, 지금도 생각하면 아련한 추억이자 따뜻함으로 남아있다.  그런 느낌이 좋아 바느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실천을 하지 못하고 있다. 다시 계절이 바뀌니 이것 저것 바꾸고 싶은 집안 꾸미기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런 시기에  저렴한 천을 구입해 만들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이  가득한 이 책을 보면서 다시 바느질을 하고 싶은 마음에 빠져든다.

  책장을 펼치면 우선  잊고 있거나, 알지 못했던 여러가지 바느질의 기초적인 내용을 자세하고 담고 있다.  우선 부담스럽지 않은 직선 박기만으로 가능한 작은 소품을 시작으로 커튼이나 매트 등  만들고 싶은 것들이 가득하다.  다른 바느질 관련 책과 다른 점은  저자가 만든 작품들은  디자인이 그동안의   흔한  바느질 방법과 많이 다르다는 것이다. 물론 바느질을 하는 방법이나, 재봉틀 법은 같겠지만, 작은 소품을 활용하거나  그림을 그려 넣거나,  가죽 소품 등을 활용해  전혀 다른 빈티지 스러운 분위기의  발랄한  작품들이 많다.  아직 만들기를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보고 있으면 마구  예쁜 천부터 구입하고  싶어진다.

  버려진 물건들을 재활용 하는 리폼 제품으로  누구도 갖고 있지 않은 나만의  소중한 작품으로 탄생하는 작품들은 보는 것만으로 부럽기도 하고, 정이 가기도 한다. 그렇지 않아도  가을이고  계절이 바뀌는 시기여서  옷장 정리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당장 책 속에서 본  버려진 청바지를 이용한 가방 만들기 부터 도전해 볼 생각이다.  벌써 딸아이도 이것 저것 주문이 많다.  한동안 이 책에 담긴 아기자기 한 바느질  세계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