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아들 대한민국을 걷다 - 아들과의 10년 걷기여행, 그 소통의 기록
박종관 지음 / 지와수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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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아들 대한민국을 걷다

 

   가끔 방송을 보다가 청소년이나 대학생들이 국토대장정을 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나중에 우리 아이들에게도 한 번 권하면 여러가지로 유익하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렇게 나와 함께가 아닌 다른 체험활동으로 아이들을 보낼 생각만 하던 안일했던 내게 이 번에 읽은 이 책은 모든 계획을 행동으로 꾸준히 옮기는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반성이  되는 시간이었다.  책에서 저자가 자주 거론하듯이 모든 것이 빠르게만 흘러가는 지금 천천히 자신만의 몸과 의지만으로 내가 살고 있는 나라를 한 걸음  한 걸음 밟아보는 것은  몇 줄의  책상 앞에서의  공부보다 더 중요한 삶을 배우게 될 것이다.  아빠와 진석이의  대한민국 걷기 10년의 일기장같은 기록들을 읽으면서  걷기 여행에 대해,  부모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아빠는 미혼시절 힘든 시절에  혼자  전국을  걷기 여행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되고,  삶에 대해 더 진지해지는 것은 물론 용기를 얻는다.  그리고 나중에 자신이 결혼해서 아이들이 생기면  아이와 함께  자신이 했던 것처럼  전국을  돌며 걷기 여행을 하겠다고 결심한다.  그리고 아빠에게는 결혼 후 첫 아들이  생겼다.  그 아들이  우리나이로는 다섯 살이자 개월로는 세 돐이 지날 무렵  외할머니 댁을 걸어가는 것으로  아들과의 첫 걷기 여행을 시작한다.  때로는 일 년에 한 번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명절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학교에  가족과 함께 체험학습을 하는  허락을 얻어  며칠의 여유가 생길 때마다  아들과의 걷기 여행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다섯 살 아들이 중학생이 되고, 아빠와의 걷기 여행이 10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대한민국을 다 걷기 못한 부자는 여전히  국토대장정의 진행형이다.  그들이 정한  방법대로  되도록  노숙을 하고,  음식을 만들어 먹는 규칙을 정하고,  때로는  공원 귀퉁이에,  혹은  지역 도서관 주차장에,  어느 때는 짓고 있는 건물의 옥상에  텐트를 친다.  그렇게  10년의 걷기 여행은   가끔은  여동생과 엄마와 함께 온 가족이 참여하기도 하는 가족여행이 되기도 한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아빠와 아들이 걷기 여행을 담은 사진기록이 함께 하는데,  여리고 작았던 아이는 점점 성장해서 이제 아빠 키를 훌쩍 넘어서려 하고 있다.  그렇게  아이는 점점  몸도 마음도 어른스러워지면서 이제 아빠보다 더  빨리 앞장서 걸어가는 건강한 아이가 되었다.  아빠는 자신이 바라는 방향으로 커주기를 바랐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고  책에서 말하곤 한다.  하지만  아마 진석이는 지금까지는 물론 앞으로의  아빠와의 걷기 여행을 통해  세상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는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을 것이다.   이 가족의 모습을 보면서  지금 내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고,  나도 이런 좋은 경험을 아이들과 함께 할 용기를 갖고 싶어진다. 

 

'과연 걷기 여행이 실제로 아이의 삶에 어떤 도움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여행을 하면서 다양한 삶을 경험하고 거친 세상에 맞설 용기를 얻고, 세상이 필요로 하고, 다른 사람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꿈꾸었듯이 내 아이도 그렇게 되기를 바라며 최선을 다할 뿐이다' ( 본문 124 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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