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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여행 ㅣ 당신에게 시리즈
최갑수 지음 / 꿈의지도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당신에게 여행
그동안 만나왔던 여러 여행서 중에서 이 번에 읽은 [당신에게 여행]은 더 호감이 가고, 따뜻한 마음이 든다. 한 장씩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나오는 '풍경이 사람을 위로해준다' 고 말하는 저자의 편안하면서 조용하고 색다른 여행지도 너무 마음에 들지만, 함께 수록된 글이 너무 정겹고 편안해지는 기분이다. 글이 너무 아름답다는 생각에 대충 읽었던 저자의 이력을 다시 검토해보니 '역시 그렇구나' 싶어진다. 저자는 국문학을 전공하고 시인으로 등단을 했고, 더불어 여행기자로 활동하며 지금은 프리랜서 여행작가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래서 책장을 넘길 때마다 그토록 감성이 풍부하고 아름다운 글들을 담아내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더군다나 소개된 여행지 사진들도 역시 보통의 여행서와는 다른 감성이 느껴진다. 여행이라면 늘 가족이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 소개된 내용처럼, 어느날 훌쩍 나만의 여행을 떠나고 싶어졌다.
요즈음 주변의 지인이나 많은 사람들이 가장 휴가의 정절을 지내는 시기이다. 당장은 책을 읽으면서 느낀 나만의 여행은 어렵겠고, 책에서 소개한 다양한 장소 중에서 가족과의 색다른 여행지를 골라본다. 한창 여름휴가기간이라 여기저기 매스컴마다 휴가를 즐기기위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된다. 이번 여름에 우리 가족은 남편과 딸아이의 일정으로 조금 늦게 휴가를 생각하고 있다. 물론 가까운 국내여행을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장소를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그저 유명한 관광지를 빡빡한 일정을 정해 한 군데라도 더 찾아가며, 그곳에 다녀왔다는 인증사진을 찍는 것을 여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조금 더 그 지역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한적하고 지방색이 잘 드러나는 장소에서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는 여행을 좋아하며 실천해가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는 소식도 자주 들리지만, 아직은 큰 계획없이 마음만 먹으면 하룻밤이라도 생각없이 떠날 수 있는 국내여행을 선호하다. 아이들도 한참 공부하는 시기여서 멀리 떠날 수 있는 여건도 아니기에 당분간은 여전히 국내여행을 생각한다. 여행서 읽기를 좋아해서 그동안 나름 여러가지 여행서를 즐겨 읽기도 했고, 너무 마음에 들어 설래는 장소는 가족들과 한 번씩 다녀오기도 한다. 그리고 여건이 되지 않을 경우는, 그저 하루 이틀 누군가가 자신의 여행기를 소개하는 여행서를 읽는 것만으로 대리만족이 되기도 하고, 마음이 편안해지기도 한다.
'오솔길을 걸을 때마다 느껴지는 이 기분 좋은 감각들, 감촉들, 조용히 부풀었다가 잦아들곤 하는 나무의 숨결들. 그리고 나무들 사이로 어려졌다 짙어지는 햇빛들. 햇빛들 사이로 비집고 다니는 바람들. ...... ' ( 본문 29 쪽 )
책 속에서 만나는 모든 글들이 시가되어 다가온다. 그리고 갑자기 더 이런 감성적인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진다. 바람을 느끼고, 일상으로 무뎌진 내 감각을 깨울 수 있는 이런 여행을 하고 싶다. 바람을 느끼고 햇빛을 느끼는 여행이라니, 역시 시인은 여행에서도 보통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것을 느끼는가 보다. 특별하고 화려하지 않으면서 내 안에 잠든 감성을 찾을 수 있는 여행을 해보리라. 시인 여행가가 소개한 잔잔하고 감각적인 국내 여행지가 너무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