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황소
션 케니프 지음, 최재천.이선아 옮김 / 살림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꿈꾸는 황소

 

"나와 함께 인간이 태양이 더 이상 너희들을 말려 죽일 수 없는 어둠 속으로 가자. 이 농장과 이 포악한 풀밭에서 벗어나 나를 따라가자. 남은 나날 동안 향기로운 야생화를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가자. 함께 가자. 소들아. 사는 것처럼 살자!" ( 본문 150 쪽 )

 

    

   우리는 벌써부터  우리가 저지른 일들에 대해  그 죄 값을 치르고 있었고,  앞으로는 더 무서운 재앙일 닥쳐올 것임을 알고 있으면서  우리의 행동은 미흡하기만 하다.  환경이 중요하다,  더불어 자연과 함께 해야 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소중한 자연이다. 온갖 말들이  가득하지만  우리의 실천은  너무도 보잘 것 없다.  그리고  거기에 나 역시 자유로울 수 없이  그들의 한 무리일 따름이다.  지금 우리가  '에트로'가 전하는 메세지를 귀 담아 듣지 않는다면 더 이상  우리가  미래를 생각하고,  계획하고,  추억하며  웃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이다.   '꿈꾸는 황소'를 읽는 동안 학창시절에 읽었던  '동물농장'이 생각나기도 하고,  얼마 전에 읽었던 '육식의 종말'이라는 책이 생각나기도 했다. 나는 그때도 그랬었다.  함께 살아야 할 세상이고,  더 이상 육식을 하지 않고 싶다고.  그러나 그 순간 뿐이다.  아주 가끔은 언젠가는  정말  육식과의 안녕을 해야하는데 생각만 스쳐 지나갈 뿐, 실천을 할  마음으로 결심하지도 못했고,  마음을 다잡지도 않았다.  

 

   '에트르'가  농장을 떠나면서   아이에게 행한 행동에 대해서도  화가 나기도 하고,  안타까워 하는 내 자신을 느끼면서  한 편으로 여전히  나는 인간일 수  밖에 없었다.  왜  그런 행동을 해야만 했는지,  그 아이에게 배운 노래를 흥얼거리고, 그 아이를  좋아하고, 그 아이를 기다리던  착한  황소 '에트르'의  행동에 대해  아주 조금만  그럴만 하다고  그의 마음을, 또 나의 마음을 다독여야 했다. 그리고 또 여전히  그  아이의 상황만을 안타까워 하는 이기적인 나를 발견한다.  우리는 늘 자만하고 있다.  우리 인간이 지구의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얼마나 많은 죄를 저지르고 있으며, 이런 우리의  이기적인 행동이  앞으로의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재앙이 되어  돌아올지  고민해야 한다. 아니 벌써 오래전 부터,   지금 현재도 이전에도 우리는  깨달아야 했다.  

 

  인간이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가에 대해, 우리가 행하는 이기적인 행위들이 다른 존재들에게 얼마나 위협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하는 황소 '에트르'를 만난 지금.  읽는 동안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과 인간이 아닌 존재에 대해 절실하게 생각하고 반성하는 시간이었다.  유난히 더운 올 여름으로 오늘은 경산 지역이 올 들어 최고기온인 38도에 이른다는 예보와 함께 지금까지 100년동안 우리나라의 기온이 올랐던 비율이 앞으로 40년 후인 2050년에는 이전의 상승 폭의 두 배에 이른다고 한다. 

 

   버려진  유기견을 위해 꾸준히  도움을 손길을 보내고 있다는  방송인 '이효리' 와   '제인구달'의  책을 통해 그의 채식주의와  환경, 침팬지에 대한 글을  읽었기에  왜  표지에  그 두 사람이 함께 등장하는지  이 책을 읽고 더 공감하게 되었다.  오늘 우리가 다시  반성하고  동물이나 인간,  자연이나  환경  모두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우리의 미래에 대해  모두가  다시 한 번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래본다.  방학을 맞은  사춘기 딸아이가  권할만한 책을 물어보기에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 이 책을 추천했다.  지금  에트르의  이 이야기가 아이에게 권하기에  부끄럽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 우리 아이들이 일찍부터  더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 우리의 잔인함에 대해 느끼길 바라는 마음으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