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눈물 - 슬프도록 아름다운 삶이 춤추는 땅
장형원.한학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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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눈물

 

 

  만약 지금, 삶에 지쳐 길이 보이지 않고, 끝이라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과감하게 훌훌 털고 일어나 사막으로 가라고 권하고 싶다.' (본문 24쪽 )

 

  방송을 통해 많은 감동을 받았고 이후 지구의 눈물 다큐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관심을 갖고 시청하곤 했다. 이 번에 읽게 된 [아프리카의 눈물]은 바로 MBC 방송국에서 다큐멘터리로 제작 되어 방영되었던 내용과 같은 제목의  책이다.   방송에서 다루었던 내용과 더불어  결코 짧지 않은 일 년 여 기간동안 아프리카의 눈물을 취재하는 과정 등 방송에서 다루지 못한  내용을  책 속에 고스란히 담고 있다.  시각적인 효과면에서만 생각한다면  글과 사진으로  표현되는 책보다는 영상을 통해  생생하게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을 수 있는 방송의 힘이 클 것이다.  하지만  한 장씩 책장을 넘기면서  직접  현장에서 취재를 했던  담당자가 써내려간  이런 저런  이야기에는 방송으로는 느끼지 못하는 또 다른 감동이 있다.

 

  아프리카를 생각하면 우리는  기아나 가난,  끝없는 사막을 생각하곤 한다.  그리고 그들을 안타깝고 불쌍한 눈으로 바라본다.  물론  열악한 자연환경에서 힘든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의 일상, 문화는  그들 나름의  충만함과 의미를 담고 있었다.  어렵지만 힘겹게  서로 사랑하며 결혼을 바라는 '다르게'의 수줍은 미소를 짓는 '우바'의 밝은 얼굴은  너무도 행복하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형편이 어려워 미루고 미뤘던 성인식을 치루게  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프리카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문명에서  멀수록 공동체의 의리와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충만하다는 이 역설!  우리에게 문명은 과연 무엇인가.' (본문 155 쪽) 

 

  과거 우리에게도  어렵고  가난했던  시절이 있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전 세계인에게 도움의 손길을 받던 나라였으며, 누구라도  한 끼를  배곯지 않고 먹는 것이 최우선이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남은 음식물 처리를 고민하고, 비만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너무도 풍족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런데  왜  이리 주변에는 행복하다는 사람들보다 못살겠다, 힘들다고 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일까.  정말  저자의  말처럼 문명이 우리에게  지금까지 무엇을  해주었을까.  오히려 이제  매일을 만족하며 살아가는  아프리카의 사람들, 그들조차 문명의 피해로  점점  황폐해지고 있는 현실에서  과연 그 책임은 누구의 몫인가.

 

'왜 아프리카  대륙은  온난화에  가장 적은 영향을 끼쳤으면서도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일까.'  (본문 219 쪽)

 

  물 없이는 살 수 없는 코끼리들이 사막에 죽어 뒹굴고, 아이들이  더 이상 견기지 못하고  쓰러질 수 밖에 없는, 점점 더  살아갈 길이 막막해지는 아프리카의  모습들.  정말이지 저자의  말처럼 동물이나 사람이나  새끼들이 그 피해를 가장 많이 보고 있는 상황이다.  그저  한 끼의  음식에 만족하며  소박하고 순수하게 살아왔고,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살아온 그들이  왜 지금  지구 온난화 앞에서 가장 먼저, 가장 큰 희생을 치뤄야만 하는지.  우리 누구든 그들 앞에서 당당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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