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가 아프다 - 경향 특별기획보도
류인하 외 지음 / 위즈덤경향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10대가 아프다

 

  

 

   큰 아이를 키우고 터울지게 둘째를 낳으면서  학습이나, 육아의 방향을 전혀 다르게 잡았었다. 아이가 궁금해 하는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가지도록 질문을 하고, 궁금증을 갖는 아이로 키우고자 노력했고, 주말이면 함께 다양한 체험활동이나 경험의 시간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덕분에 아이는 호기심도 왕성했고, 늘 많은 것들을 질문하곤 했다.   되도록 학습지나 암기식 교육을 배제하면서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를 파고들면  실증이 나거나,  하기 싫을 때까지 할 수 있도록 내버려두었다.   그러다가 유치원에 들어갔고,  아이는 참 많은 것을 질문하곤 했다.  하지만, 많은 아이들을 통제하고 진도를 나가야하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의 교실은 내 아이의 질문이 수업과 관계가 없는 경우 종종 무시를 당하기도 하고, 나중으로 넘겨버리곤 했다.  그리고 한 살씩  아이가 고 학년이 되어가면서  학교 선생님이 어떤  아이들을 좋아하는지  알아버렸고,   아이는  선생님이  바라는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변해감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이  번에 만난 [10대가 아프다]는 이 책에 주목하는 이유도 그래서다.   무조건 제도권 교육 안에서  똑같은 기계처럼  같은 생각을 하기를 바라는 지금의 교육,  우등생이 아니면  모두가 문제아로 찍히는 지금의 방식으로는 우리 아이들이 행복할 수 없다.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은 나라, 수시로 메스컴에 꽃 같은 아이들의 안타까운 소식들이 들리는 지금 이대로는 정말 안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고,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모든 책임은 우리 어른에게 있다.  표지의  "어른들이 달라져야 아이들이 바뀐다" 는 글이 그저 몇 글자의 의미만을 가지고 있지 않은,  너무도 많은  것을 담고 있으며,  지금 우리  아픈 아이들에게는 급하고도  급한 현실이다.  누구나 저마다 다양한  재능을 가진  우리 아이들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아이,  글쓰기를 좋아하는 아이,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그 많은 재능들이  지금이  입시제도로는, 그 아이들의 재능을   끌어내  마음껏 펼치게 해줄 길이 없다.

 

  사춘기 딸아이를 키우면서 수도 없이 갈등하곤 한다. 아침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허겁지겁 일어나 학교에 가는 뒷모습을 보면 늘 짠하고 안타깝기만 하다.  돌아서면 찾아오는 시험과 수행평가, 내신까지...아이들의 모든 것은 점수로 환산된다. 이미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된 숨막히는 일정은 점점 아이들을 주눅 들게 한다. 가슴으로는 마음껏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의 시간, 실수도 하면서 가슴으로 느끼고 성장하는 시간을 주고 싶지만, 제도권 안에서는 용납이 되지 않는다.   그러면서 모두가 안하기에 나도 못하고 있다고 핑계를  댄다.

 

  학교 교육을 담당하는 선생님이든, 교육 제도를 만드는 높은 분들이든,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든, 누구라도 한 번씩  생각하고 고민할  문제들을  더 이상 외면하면 안된다.  누가 먼저 시작하는가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위기의식을 느껴야 한다.  책 속에 등장하는 많은 아이들이 목소리가  가슴을 저리게 한다.  겉으로는 거친 모습의 그 아이들은 누가 작은 위로의 손을 내밀기만 해도,  마음의 위안을 얻고  용기를  낸다.  줄서기 식 우열가리기 부터  가장 문제라고 생각한다.  작년에  '폴란드 교육'에 대한 책을 읽고,  우등생을 위한 지원보다 열등생을 위해 더  많은 예산을 지원하고 ,  점수가 아니라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는 분위기의  환경에 대해  알게 되면서,  우리와 너무나 다른  그들의  방식에  부러운 마음이 간절했다.   [10대개 아프다]는 안타까운 제목의 책장을 넘겨가면서 공감을 하기도 하고,  새로운 사실에  가슴이 아프면서,   ' 10대가 아프다'라는 제목이  '행복한 10대'로 바뀔 날이 오기를   부모의 한 사람을 희망해보는 시간이었다.

 

   울타리 없는 감옥에 갇힌 10대들의 소박한 바람이 들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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