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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 따라 역사 여행 - 아마존에서 조선까지 ㅣ 너머학교 역사교실 그림책 5
최재인 글, 이광익 그림 / 너머학교 / 2012년 6월
평점 :
아마존에서 조선까지
고무따라 역사여행
산업이 발달하면서 우리 현대인들은 다양한 물건을 가지고 더욱 편리한 삶을 추구한다. 그것이 때로는 지구를 포함해 모든 것에 악영향이 되고 있고, 우리는 여전히 편리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 번에 아이와 함께 읽은 '너머학교'의 [고무 따라 역사여행]은 아마존 밀림에서 자란 고무나무의 수액을 이용한 고무의 원료가 어떻게 전세계로 전해졌는지? 또한 우리나라가 조선이던 시기에 우리에게는 어떤 경로로 고무가 들어왔으며, 옛 사람들에게 고무의 등장이 생활에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에 대해 알 수 있다. 그리고 자전거 바퀴나 자동차, 혹은 다양한 고무제품에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고무원료 때문에 고무나무가 자라던 남아메리카 사람들의 삶은 어떠했는가 등 다양한 내용을 알 수 있다.
산업의 발달로 자전거나 자동차가 개발되면서 고무로 만드는 물건은 끝없이 늘어나고, 고무의 원료가 큰돈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유럽 상인들은 고무수액을 얻기 위해 아프리카 콩고에서 원주민에게 온갖 방법으로 노동을 시킨다. 그런 과정에서 위험한 일을 하게 되고 많은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어간다. 그렇게 스스로 문명인이라고 생각하던 사람들에 의한 착취는 끝없는 노동을 강요하는 행위로 이어지고 그것은 그들에게 생존의 문제로 유럽국가들은 군인들까지 동원하며 수액을 모으는 일에 발악한다.
'1880년대에 2천만 명이 넘었던 콩고 인구가 1910년에는 850만 명이 되었어. 30년 동안 인구가 절반 이하로 준거지.' ( 본문 중에서)
이 책은 초등학생들이 읽을 수 있는 수준으로 그림과 이야기 형식으로 출간된 어린이를 위한 책이다. 하지만 그 속에 담긴 내용은 과거의 아프리카 원주민들이 고무수액을 채취하는 모습의 다양하게 보게 된다. 사진을 시작으로 당시에 고무로 만든 제품에 대한 자료 등은, 내용이 진행되는 과정과 함께 일러스트와 연계해 담아내고 있다. 그저 그림이 아닌 당시의 사진을 보면서 발전이 주는 해악과 그 발전이 어떤 나라나, 개인에게는 많은 부를 가져다 주지만, 그 이면에서 목숨조차 빼앗기며 핍박받는 사람들이 있음을 알게 된다.
고무가 처음 어떻게 발견이 되었으며, 그것이 우리 현대인에게 어떤 삶을 가져다 주었는지, 또한 우리나라에 처음 고무가 알려진 시기는 언제이며, 처음 만들어진 고무제품은 어떤 것이 있었는지 등 고무와 관련된 역사는 참으로 다양하고, 놀랍기만 하다. 아이와 책을 읽어가면서 그저 한 가지 원료 정도로 생각했던 고무에 담긴 이야기 속에 담긴 의미가 새삼 크게 다가왔다. 고무라는 것은 문명의 발달, 인간의 욕심, 공해 문제, 인권 문제, 역사의 흐름 등 매우 다양한 생각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좋은 주제였다. 사실 고무에 대한 지식은 나도 거의 없는 상태에서 이 책을 읽어가면서 정말 답답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반성도 되는 시간이었다. 더불어 고무의 원료가 어떻게 구해지고 있고, 천연고무가 아닌 합성고무가 개발되게 되었다는 사실과 함께, 과거와 현재는 물론 미래에 고무가 어떻게 쓰여가는지에 대해서도 많은 공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