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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논어 따라쓰기 ㅣ 어린이를 위한 따라쓰기
HRS 학습센터 엮음 / 루돌프 / 2012년 4월
평점 :
어린이를 위한 논어 따라쓰기
인문학의 중요성이 갈수록 많이 다뤄지고 있다. 특히 옛 고전을 통해 옛 성인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고, 정서적으로 자존감을 갖게 하는 것은 어른들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공부지만, 아이들에게도 너무 좋은 공부가 된다. 논어는 예전에 도서관에서 성인을 위한 '고전 읽기' 프로그램을 통해 3개월에 걸쳐 월 1회씩 12차 교육을 받았었다. 나도 이전에는 그저 고리타분하고 교감도 잘 되지 않는 것이 고전 읽기라고 생각했다가 강좌를 들으면 들을수록 옛 고전이 지금 우리에게도 얼마나 많은 부분에서 배울 점이 있는지 알게 되었다. 오랜 시간 수 많은 사람들이 입에서 입으로 그 가치를 인정한 책인 만큼 좋은 공부가 될 것이다.
이 번에 우연히 [어린이를 위한 논어 따라 쓰기]라는 책이 출간되었음을 알게 되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국문학을 공부하는 사람도 문학작품을 필사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라는 말을 들었다. 아이들에게 논술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어린이 신문이나 어른 신문 중에서 아이가 도움이 될만한 사설이나 오피니언 등의 주장하는 글을 필사하도록 하면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한다. 처음에는 그다지 공감하지 않다가 내가 직접 몇 번 시도하면서 필사가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되는지 그 효과를 알게 되었다.
[어린이를 위한 논어 따라 쓰기]는 앞 부분에 논어와 공자에 대한 기본 지식을 배우는 지면과 이 책의 따라 쓰기에 대한 교육적 가치에 대해서도 설명 글을 통해 자세히 다루고 있다. 논어와 공자을 배우고, 따라 쓰기의 의미도 습득한 후에는 논어의 '학이편'을 시작으로 매일 한 장씩 일기장 형식으로 날짜를 적어가면서 학습지를 하듯이 논어공부를 하도록 구성되어있다. 예문을 넣고, 처음에는 흐린 글씨를 경필로 따라 쓰고 이후에는 빈 칸을 두어 직접 따라 쓰기를 하는 과정을 통해 한 가지 논어의 구절을 두 번에 걸쳐서 쓰게 된다. 단순히 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각 구절에 따르는 논어를 한자의 원문과 함께 논어의 각 구절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를 공부할 수 있도록 '생각해 볼까요?'라는 제목으로 풀이를 하고 있다.
아이들이 그냥 눈으로 한 번 읽고 마는 독서와는 여러가지로 다른 필사의 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논어를 습득하게 되고, 더불어 예쁜 글씨 쓰기를 위한 연습도 함께 할 수 있다. 과거 공자가 자신의 제자들에게 가르침을 전하던 귀한 말들이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 더 귀한 가르침이 되기를 기대해보면서 다양한 고전을 필사할 수 있도록 꾸준히 이런 고전 따라 쓰기 책이 출간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