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자수 디자인
아오키 카즈코 지음, 고정아 옮김 / 진선아트북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행복한 자수 디자인

 

   손으로 꼼지락 거리기고 무엇이든 만들기를 좋아하다보니 퀼트나 바느질을 오래도록 해오고 있다. 천으로 만드는 이런 작업에도 가끔 예쁘고 간단한 수를 놓아야 할 때가 있기도 하지만,  바느질과는 또 다르게 수놓기가 그리  예쁘게 되지 않아 늘 아쉬움이 많았다.  간단하게  이니셜을 수놓고 싶어도 뜻대로 되지 않아 언젠가는 자수를 조금이라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우연히 [행복한 자수 디자인]을 발견하고 표지의 화병에 담긴 여러가지 아담한 꽃들을 수놓은 책을 보는 순간 내가 찾던 그 책이라는 생각에  한 눈에  관심이 갔다. 

 

  사실  '아오키 카즈코'라는 이름의 자수 디자이너로 유명하신 분이 집필하신 책이라는 것도 책을 펼치면서 저자에 대한 이력을 읽고  처음 알게 되었다.   자수로  유명한 저자의  자수디자인이 프랑스 메이커에 팔리고,  자수 디자이너로 많은 활동을 하며  알려진 분이었다. 이력을 알고  책 장을 넘기면서  어떻게 자수 한 가지로 그렇게  유명해지고 여러가지 활동과 저서를 출간할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런 마음이 한 순간에 사라졌다. 첫 장부터 자신이 수놓을 자수를 직접 디자인했던 구상 스케치 사진을 보는 순간 예사로운 분이 아님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자수는 지금까지 간혹 봐왔던 자수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화사하면서 화려하지 않고,  작고 소박하면서  아기자기한 야생화를 보는  느낌으로  정말  수를 놓은게 맞을까 싶을 만큼  세밀하게 표현된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자수로 만든 하나하나의 작품은 화가가 도화지에 그린 그림 처럼  섬세하고  수려하다.   보고 있으면  실증나는 것이 아니라 자꾸 보고 싶어지는  매력이 있다.  실을 이용해 이런 작품을 수놓았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직접 이 모든 작품들을  정원에서, 들판에서, 일상에서  직접 사물을 보고 디자인했다는 사실이 더 놀랍기만 하다.

 

  자수가 그저 천 위에 실을 이용해 수를 놓는 작업이라고만 생각했던 내 고정관념도 달라졌음은 물론,  전혀 다른 방법으로 자수를 다양하게 응용한 작품들을 보면서 자수의 세계에 푹 빠져들었다.  작고 아담한 여러가지 자수 작품을  사진이나 액자형식으로 구성해서  입체적인 느낌이 나는 새련된 작품으로  만들 수도 있고,  어디든  자수를 이용한 작품 응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자수 디자이너로 자수를 위해 꽃꽃이를 배우기도 하고,  들판을 거닐면서  수시로 스케치를 하기도 하고,  자투리 천과 자수를 이용해  현대적인 감각의 새로운 작품이 탄생시키기도 하는 열정이  작품마다 느껴진다.  자수를 배울 수 있는 기초적인 여러가지 바느질 방법부터 앞에서 봤던 다양한 작품들에 대한 실물 본이나  작품설명이 있어  쉽고 간단한  꽃 한송이 부터 자수에 도전해보고 싶어진다.   자수라는 것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고,  제대로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드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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