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들의 스캔들 - 내 심장은 그댈 향해 뛰고 있소
홍지화 지음 / 작가와비평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거장들의 스캔들

 

   우리가 문학작품을 이야기할 때 사랑이 빠진 이야기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만큼 무수히 많은 사랑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때로는 가슴 아프고 힘든 사랑, 나이와 국경을 초월한 사랑, 절대 이루어질 수 없을 것만 같은 사랑 등 늘 만나는 사랑이야기지만 또한 늘 새롭게 다가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문학가들의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책 제목인 [거장들의 스캔들]을 보면서 생각해보니 더 기대가 되고,  궁금해지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며 위대한 작품들을 남긴 그들의 실제 사랑이야기는 그들이 쓴 문학작품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었으며,  그동안 내가 잘 알지 못했던  작가들의 또 다른 면을 알 수 있어서 값진 경험이었다.

 

  뛰어난 문학작품이나 그림, 음악 등 다양한 예술작품들을 남긴  작가들에게는  보통 사람들보다 때로는 더 뜨겁고,  무모하고,  가슴아픈 사랑이야기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사랑의 감정들이  지금까지  우리가 감동할만한 작품을 쓸 수 있었던  살아있는 경험이 되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공감하게 되었다.  꼭 예술가가 아닌 일반인들도 한때는 누구도 하지 않고 나만이 하는 것같은 그런 사랑의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들에게  힘든 고통의 시간이거나, 하늘을 날것만 같은 아름다운 순간까지  모든  순간 순간이 작품을 통해 다시 살아나게 되었던 것이다. 

 

  가십거리거나 실제 상황이거나  누군가의  사생활을  알아가는 것은  흥미롭기만 하다.  더군다나  단테, 괴테,  빅토르위고, 도스토옙스키 등  그동안 문학작품으로만 만났던 작가들의 사생활은  그들의 작품을 이해하는데도 더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그들의  사랑을  들여다보면서  지금보다도 더 개방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있고, 또  지금은 많이 찾아보기 힘든 지고지순한 사랑을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그동안 좋아했던 작가이면서  그의  연인에 대한 마음이 가장  아름답게 다가왔던  경우는 6장 '천재작가의 아름다운 사랑'이라는 제목의 '포도르 도스토옙스키' 의  사랑이야기였다.

 

  그의 여러 연인이나  두 명의 부인과의 결혼생활은  한 사람의  대 문호를 만들어내는데 있어서  배우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첫 번째 부인인  '마리아' 와의 결혼은  사랑의 감정이라고 느끼는 가운데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작가에게  마지막까지  힘든 고통을 안겨다 주기만 했다.  하지만 여전히 같은  작가에게 찾아온 두 번째  부인인 '안나'는  그에게 너무도 헌신적이면서,  작가로의  발전이나  경제적인 여유,  마음의 안정,  진정한 사랑의 감정까지  알 수 있게 해준 정말  훌륭한 배우자였다.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지만,  예술가에게 배우자의 덕목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많은 나이차이에도  아내를 정말 사랑했던 그의 여러 편지들을 대하면서  두 사람의 사랑이 너무 아름답고 고귀하게 느껴졌다. 

 

'예술가의 배우자가  가져야 할 기본 덕목은 무엇일까. 배우자의 예술세계에 대한 이해와 존중, 존경심 같은 것이 아닐까. 그것이 결여된 배우자의 결혼 생활은 결국 서로를 원수처럼  할퀴게 된다.   뿐만 아니라, 창작에 전혀 도움이  안 되고, 예술적 영감도 갉아먹고 만다.' ( 200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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