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 두 번째 이야기 - 마음이 외로운 당신을 위한 따뜻한 위로
A.G 로엠메르스 지음, 김경집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어린왕자 두 번째 이야기

 

 

  [어린왕자]를 사랑하지 않는 독자는 없을 것이다.  나도 자신이 기르던 꽃을, 여러 별들에 사는 이들을, 그리고 또 다른 많은 것들을 가장 순수한 눈으로 사랑할 줄 아는 어린왕자를 늘 가슴 한켠에 담고 있다.  학창시절 처음 어린왕자를 접하고, 이후 많은 이들이 어린왕자에 쓰인 글들을 인용하고 더불어 어린왕자의 내용을 담은 노래말까지 나오면서 나도 가슴 속에 좋아하는 목록 다섯손가락에 드는 책이다. 

 

  [어린왕자의 두 번째 이야기]는 그런 의미에서 책 제목부터 호기심이 갈 수 밖에 없었다.  원작인 어린왕자의 제목과 인물이 그대로 등장한다는 책에 대한 소개글을 읽고,  '생텍쥐베리' 재단에서 극찬했다는 글까지 접하면서 도대체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졌다.  한 편으로는 이렇게 이미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명작을 후속편으로 쓴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이고,  유명작의 두 번째 이야기라는 제목을 달 만큼  작품의 완성도가 있을까 그 부분도 의문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관심이 있었기에 더 한 장 한 장 많이 생각하면서 책장을 넘겼다.  이미 사춘기 소년이 된 어린왕자는 어느 날  아무도 없는 고속도로 부근에서 그 곳을 달리던 어떤이에게 발견된다. 그리고 그는 길 위에서 너무도 편안하게 잠들어 있는 아이의 모습에 의아해 하면서 자신의 차에 태운다.  우리가 알고 있던 어린왕자의 모습 그대로 조금 더 성장해  화자인 그와 만나게  되면서  삼일간의 그와 어린왕자와의 동행이 이루어진다.  길 위에서, 달리는 차 안에서 그들은  여러가지 삶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  [어린왕자]에서  등장했던 꽃과 잡초,  여러 별에서 살던 사람들,  그리고  조종사에 대한  어린왕자의  궁금증과 고민은 그와의 대화로 한 가지씩  풀려간다.

 

  삶을 진지하게 살았던 그는 어린 왕자에게 한 가지씩  자신이 경험해 오면서 터득했던  삶이 주는 교훈이 무엇인지, 사랑이 무엇인지,  인생이 무엇인지에 대해 들려준다. 그리고 그의  말을 들으면서  아이는 조금씩 세상을  보는 눈을 갖는다.  하지만,  결국 그가 생각했던 여러가지 많은 이론적으로 합당한 조언들,  명답이자 현답이라고 생각했던  주옥같은 이야기들이 사실은  어린왕자가 틈틈이 보여주는  작지만 절대 작을 수 없는 행동에서  보여주는  진실된 사랑앞에서  오히려  그에게 더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끼게 한다.

 

  여러가지 이야기 중에 특히  자신들의 자동차에 사고를 당한 개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주는 어린왕자의 모습과  그 모습을 보고  강아지를  키울  자격이 어린왕자에게 있음을 알고  '날개'를  선물한  남자,  날개를 다시 아이들에게 선물하는 어린왕자와  버려졌다고 느껴 분노했지만,  자신이  생각했던 부분이 사실이 아님을 알고  새롭게 깨달음을 얻게 된 순간 등이 많이 감동적이다.  우리가 늘 맞다고 미리 단정 지어버리는 많은 것들이 사실은  오래된 관습에 의한 오해로 비롯되지는 않았던가....나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된다. 

 

'나는 말로만 떠들면서 내 경험들을 어린왕자에게 나눠 줬지만 어린왕자는 마치 선생님처럼  내게 침묵의 지혜를 보여 준 거야. 사랑의 기술에 대한 백 권의 책이 한 번의 입맞춤에 미치지 못하고,  사랑에 대한 백 번의 연설도 단 한 번의 행동에 미치지 못한다는 걸 확실히 깨닫게 되었어.' ( 107 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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