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을 위한 물리학

대통령을 위한 물리학 - 10년 후 세계를 움직일 5가지 과학 코드
리처드 뮬러 지음, 장종훈 옮김 / 살림 / 2011년 10월

대통령을 위한 물리학

  가정주부로, 과학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으로 물리학이란 늘 어렵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아이들이 이과에 관심이 많고 과학실험이나 여러가지 과학관련 책을 좋아하면서,  나도 자연스럽게 꾸준히 과학관련 잡지를 구독하기 시작했다. 예전보다는 조금이나마 과학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지만 여전히 어렵기만 한 것이 과학분야다. 사실 이 번에  읽은 [대통령을 위한 물리학]이라는 제목의 책은 나보다 한참 공부하는 사춘기 아이들에게 권하기 위한 목적이 있었다.  하지만 책을 받아들고 책에 대한 여러 사람들의 격찬을 담은 뒷 표지의 글을 읽으면서  과학을 어렵지 않게, 누구라도 읽을 수 있도록  쉽게 기초 과학을 설명하고 있다는 글을 읽고  도전하는 마음으로 읽게 된 책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읽기를 너무나 잘 했다는 생각이다.  사실 책을 읽기 전에는 이 책의 저자인 '리처드 뮬러' 교수에 대해서도 '미래의 대통령을 위한 물리학'이라는 제목으로 'UC버클리'대학에서 강의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사실도 몰랐다. 그의 강의는 꼭 대학 강단에서만이 아니라 책이나 UCC 등을 통해 누구라도 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고 한다.  그만큼 물리학이라는 것이  과학자나 과학에 관계된 전문가들만이 아니라 일반인들 누구라도 알아야 할 내용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 장씩 책장을 넘겨가다보면 조금 어렵다 싶은 이론을 만나기도 하지만, 그것 못지 않게  현대인에게 이슈가 되고 있는 테러리즘, 에너지, 원자력, 우주, 지구 온난화에 이르는 다섯 가지 주제에 대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모든 내용이 흥미로웠지만, 특히 1부의 '테러리즘'이라는 제목으로 다룬 9.11테러에 대한 진실을 다룬 부분과  탄저균에 대한 테러에 대한 과학자의 견해에 대해 알아가는 것은 정말 그동안 생각지도 못했던  내용이었다.  그저 뉴스에서 만났던 이슈가 아니라,  무엇을 잘못 알고 있고, 오류에  빠지는가에 대해 알게 되었다.  '테러리즘'에 대한 내용 못지 않게   5부에서 다룬 '지구 온난화'에 대한 내용도  그동안  자주 접했던 내용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어쩌면 생각보다 아직 낙관적이라는  내용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우리 인류가 지금 많은 에너지를 과소비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줄여나가는 것에 대해 다른 내용은 견해를 달리 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정말 좋은 소식은 현재 우리가 굉장한 양의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은 다시 역으로 해석하면  낭비가 많은 만큼 절약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미래의 대통령이든, 현재의 대통령이든, 아니면 누구라도  이 책을 읽기를 나도 권하고 싶어진다.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던 부분을 많이 인지하게 되었고,   무조건 위험하다고 느끼는 것들에 대해서도 조금은 희망이 느껴지기도 했다.

'문제는 많은 대중이 그런 연결고리가 과학적으로 충분히 검증된 확고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사실, 대중이 지구 온난화에 대해서 '아는' 것 중 대부분은 왜곡되고, 과장되고,  선별된 것들에  근거를 두고 있다.' (336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