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 休.止 - 세상과 싸울 필요 없습니다
마가렛 휘틀리 지음, 강소연 옮김, 황성원 그림 / 부엔리브로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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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休止)

 

'인생을 마무리할 때, 우리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억울함에 차 있을까요, 분노에 차 있을까요, 만족함에 빙그레 웃을까요, 빈정거릴까요, 평화로울까요.' ( 14 쪽 )

 

  인생이 어디까지일지 모르는 우리의 삶에서 중년까지 살아온 지금 하루 하루 더 많이  삶을 생각하게 된다.  한참 청춘이던 시절에는 더 많이 분노하고 더 어리석은 행동을 많이 하면서 그저 자만하며 살아온 날들이었다.  돌아보면 부끄러운 일들은 얼마나 많으며,  철없던 순간 순간은 얼마나 많았는지. 그렇게 이제 많이 성숙해졌다고 생각하다가도 여전히 불쑥 불쑥 분노하기도 하고,  후회할 일들을 하기도 한다.  마음을 다스리고 더 이상  세상을 이렇다 저렇다 손가락질 하지 않을 날은 언제쯤일까.

 

  [휴지]라는 제목부터  '세상과..싸울 필요...없습니다-' 라는 표지의 글까지 나를 다스리고,  돌아보기에 좋을 책이라는 생각에 선택하게 되었다.  그리고 한 장씩 책장을 넘기면서  여러 시인이나 수도자,  지도자들의  마음을 다스리는 많은 시와 좋은 글들을 읽으면서  반성하고 또 다짐해보게 된다.  그리고 다시 저자가 말하는 세상을 보는 눈,  외롭다고 느끼는 많은 사람들에게 보내는  치유의 글들,  또한 나 자신을 사랑하고 감싸줄 수 있는 글들이 아주 감동적이다.  저자가  앞부분의 '삶은 인내의 여정'이라는 글에서 말하듯이 우리가 인생을 마무리할 때 어떤 모습일까 생각해보면  한편으로 두렵기도 하고, 잘 살아보리라 다짐해보게 된다.

 

  정말 돌아보면  그렇게 흥분할 일도, 싸울 일도 아닌데 그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하고 후회하는 날들이 얼마나 많은가.  새롭게 책장을 펼칠 때마다  여러 면에서  많이 공감이 가는 글들이 많다.  세상을 향해 가면을 쓰고, 나의 허물보다는 타인의 허물만을 탓하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 어리석은  가슴에  많은 울림이 남는 글들이다.  나이 들어 가면서도 여전히 반성하고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결국 타인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상처를 준다는 말이 많이 공감된다. 

 

  누군가를 손가락질 하기에 우리는 너무도 부족하지 않은가.  삶이 힘겨운 순간들마다, 누군가에게 탓하고 싶고, 미워하고 싶은 순간들마다,  나 자신을 속이고  나만의  이기주의에 갇혀있는 순간들마다 한 번씩  책을 펼쳐 읽고  깊이 사유하다보면  많은 치유의 시간이 될 것이다.  더욱이 가장 중요한 것은 나를 사랑하는 마음,  스스로 자기 자신에게 용기를 주고 믿음을 갖는 마음이 얼마나 값진 일인지  느끼게 될 것이다.   누구라도  한 번쯤 읽기를 권하고 싶다.

 

 '분노는 인식을 마비시킵니다. 분노 속에서 가해자와 희생자, 부도덕과 부조리에 대한 항변을 쏟아 내지만, 경악된 상태에서는 그 어느 것도 제대로 볼 수가 없습니다.' ( 50 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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