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건 사라지지 않아요 - 당신이 잊고 지낸 소중한 것들에 관한 이야기
김원 글.사진.그림 / 링거스그룹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좋은건 사라지지 않아요

 

 

  잠시 차 한 잔 앞에 두고 부담없이  편안하게 읽기에 적당한 책이다.  짧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글과 사진, 그림, 그리고 한 줄의 글이 나를 돌아보고 삶에 대해 진지하게 한다.  누군가가 이렇게 일지장 처럼, 손편지 처럼,  지나온 흔적처럼 써 내려간 글을 만나면 예전 한참 뜨거웠던 학창시절의 일기장이 생각난다.  누구 못지 않게  매일의  마음을 일기장과 나누고,  또박또박 손 편지를 쓰기도 했던  풋풋한 청춘의  시절이 그립다.  지금 그때보다 더 살만한 세상이 되었지만, 그때  느꼈던 소녀다움은 내 어느 곳에 숨어 있는지, 아니면 모두  세상살이에 지쳐 사라져 버렸는지.
 
  [좋은 건 사라지지 않아요]의 첫 장에 쓰인  '당신만 알고 있는 그 소중한 이야기들' 이라는 글이 잠시 추억에 빠져들게 한다.  모든 좋은 순간들을 사라지지 않고, 우리 곁에 남아 우리가 살아갈 삶의 거름이 되어주고 있다.  엄마가 해주시던 막걸리 찐빵의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던  솥이,  친구와 나누던  예쁜 꽃 편지의 내용이,   밤마다 듣던 라디오의 추억의 음악들이 나를  살찌우고  잘 살아가라 늘 뒤를 지켜주는 것 같다.  
 
  살다보면 참 둔해지고,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매일의 일상에 지쳐 때로는 나도, 타인도 돌아보지 않는다. 그저  아침이면 눈을 뜨고, 저녁이면 다시 잠자리에 들곤 한다. 그러면서 잠시 나를 돌아볼 시간이면 두렵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그가 써 내려간 글들이 정겹고 예쁘다.  작은 것을 소중히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사랑스럽고 감사하다.  스물 네 살의 처녀가 나무위에 올라가 2년 간  살아야 했던 이야기는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나는 한 때라도 그녀처럼 지켜야 할 것에 대해  용기를 가져본 적이 있는지.
 
  좋은 건 사라지지  않는다는  글을 읽으면서 추억을 생각하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막바지의 ' 당신은 어떤 꿈을 가지고 있나요?'라는 글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내 꿈이 무엇이고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나를 돌아본다.  그리고 냉정해진다.  지금 나 잘 살고 있는지...
 
'앞으로 20분 후에 지구의 종말이 올 거라는 사실을 감지했다면,
당신은 그  마지막 20분  동안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20분이라...그 짧은 시간 동안에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남은 시간이 20년이라면, 대답이 좀 달라질 수 있을까요?
 
(본문 '앞으로 남은 시간이 20분 이라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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