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흙의 아이 변구, 개경에 가다 - 고려 사계절 역사 일기 6
김남중.서성호 지음, 이영림 그림 / 사계절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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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흙의 아이 변구, 개경에 가다

 

  도자기를 굽는 아이 변구의 이야기는 지금부터 900여년 전의 우리나라 도예인 들의 이야기이다. 때는 고려시대로 그 당시의 도자기를 만드는 사람들은 일반 주민들보다도 신분이 낮은 사람들이었다. '특별 행정 구역'을 지정해 일반 고을의 주민보다 신분이 낮은 사람은 마음대로 이사를 갈 수도 없었으며, 나라에 필요한 여러가지 일을 해야 했다. 도자기를 굽는 일도 그 중의 한가지 였고 이 책 속의 주인공인 '변구'도 아버지를 포함해 마을 사람 모두가 나라에 필요한 도자기를 굽는 사람들이었다.

 

  도자기를 구워 나라에 바쳐야 하는 그들의 살림은 매우 힘들었으며 조금이라도 짬이 나면 버려진 산비탈 등을 개간해 그나마 필요한 농작물을 지어먹어야 생활을 해 나갈 수 있는 매우 힘든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  나라에서 파견된 별공이라는 벼슬아치는 그들을 다스리면서 매년 나라에서 필요한 도자기의 양을 정해서 알려주고 그것을 만들어 내도록 강요했다. 사실 그 양은 편안하게 만들어내기에는 너무도 엄청난 양이었고, 늘 일에 쫓기는 상황이다.

 

  어느 해 나라에서는 평소의 두 배나 되는 도자기를 만들어 내기를 요구했고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도자기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도자기를 굽기 위해 가마에 불을 피우고 관리하는 일을 가장 잘하는 '변구'의 아버지가 그 일을 하게 되었는데 깜빡 잠이 든 사이 아들인  변구가 불을 더 때는 바람에 모든 그릇이 망칠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앞에서 아버지는 아들에게 도망을 가는 길밖에 방법이 없음을 말한다.

 

  [흙과 불의 아이 변구, 개경에 가다]는 주인공 변구가 아버지와 함께 마을을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과 이후의 여정을 담고 있다.  결국  아버지와도 헤어지게 되고 홀몸에 쫓기는 몸으로 개경에 당도해  그 곳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변구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우리나라 도자기의 역사나 당시의 환경 등을 알아가게 된다.  사계절 출판사에서 이미 [역사 일기]라는 시리즈로 신석기 시대부터  시작해서 이 번에 이 책이 여섯 번째 시리즈로 고려시대 도자기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전에 시리즈를 읽지 않은 상태에서 이 번에 처음 이 책을 만나면서 앞에서 나온 시리즈의 책들도 한 번쯤 아이와 함께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부담없이 읽으면서 내용에 깊이도 있어서 아이들이 역사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아가기에 도움이  많이 될 책이라고 생각되었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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