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을 읽을 권리 - 작품이, 당신의 삶에 말을 걸다
한윤정 지음 / 어바웃어북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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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을 읽을 권리  

 
  
   '명작을 읽을 권리' 라는 제목부터 눈길을 끈 책이다.  나름 책읽기를 좋아해서 늘 손에 책을 놓지 않는 편이지만, 무슨 책을  읽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자주 하게 된다.  어떤 이는 최소한 출간된지 30년이 지난 책 중에서 다수의 사람들이 좋은 작품이라고 선정한 책을 기준으로 자신이 읽을 독서목록을 선정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예전에 책을 읽다가 이  글을 발견하고  공감이 많이 간다고 느끼면서도 한 편으로는  최근 작품 중에서 좋은 작품들을 만나곤 하다보면  그것이 최선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한다. 
 
  매일  새로운 책이 쏟아져 나오고, 어떤 책이 과연 좋은 책인가 선택하는 일도 하나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이미 많은 책을 읽은 사람이나  훌륭한 분들이 추천하는 책 목록은  여러가지로 도움이 많이 된다.  특히 최근에  책읽기나 독서목록과 관련한 책,  유명인의 서재 등을 소개하면서 그들이  감동받았거나 인생에 도움을 받은 책들을 소개하는  형식의  책이 자주 출간되는 모습이다.  책에 대한 편식을 하고 있는 나로서는 매우 유익하고 도움이 많이 되어서  늘 반가운 마음이 든다. 
 
   이 번에 읽은 이 책도 처음에는  책 제목을 그대로 해석해서 과연 누가 명작을 읽을 권리가 있는가라는 생각으로 접근했다면,  한 장씩 책을 읽어가면서  책으로 한정되지 않고, 같은 주제의  책과 영화를 넘나들면서  여러 작품이 다루는, 같으면서 서로 다른 작품세계를  전문가의 시각으로  깊이있게 분석하고 있어,  공부가 많이 되는 시간이었다.  때로는 읽거나 봤던 영화도 있고, 앞으로 이것만은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은 물론, 저자가 소개한 목록을 함께 비교하면서 같이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해서 두고 두고 많이 활용할 수  있을 책이다.  내가 읽은 책의 경우는 나와 전혀 다른 시각의  해석을 만나기도 하고, 때로는 같은  부분을 만나 공감대가 느껴지기도 해서 매우 흥미롭다.  
 
'책은 단순히  저자의 생각이나 상상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매개체가 아니다. 독자는 단어나 문장에 고정된 의미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각자의 방식으로 텍스트를 읽는다.'  이 때문에 텍스트가 지니는  의미는 유동적이며 불안정하다. ( 126 쪽)
 
  어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완성되는 순간은 독자들이 읽고 느낀 그 순간 이후부터이며, 자신이 글을  완성한 순간은 그저 아직 종이조각에 불과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자신의 작품이 비로소 누군가에 의해 읽혀질 때  진정한  글이 되고, 완성된 작품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로 볼 때  책을 읽는 우리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이  명작을 만들어내는 일부분을 맡고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좋은 책을 찾아 읽고, 여럿이 그것을 함께 나누고 소통할 때 더 좋은 명작을 만날 수 있고, 더 훌륭한 작가들을 만나게 될 것이기에  누구나 나름의 명작을 읽을 권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명작을 읽을 권리'에서 만난 많은 책들을  내 독서 목록에 추가해본다.
 
  집 근처의 시립도서관에서 꾸준히 책읽고 토론하기 수업을 하고 있다.  몇 년 전 낙후된 지역에 시립도서관이 만들어지면서  이제 먼 곳으로 가지 않아도 다양한 문화강좌와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반가웠다. 차일 피일 약속되었던 개관이 미뤄지는 과정을 보면서  손꼽아 개관 일을 기다리던 때가 있었다. 그리고 약속 일을 몇 개월이나 훌쩍 넘기고 개관이 되었을 때 너무도 반가웠다.  일주일에 한 권씩 책을 읽고 여러 계층의 사람이 모여 토론도 하고, 강사선생님에게 책에 대해 조금 더 많은 내용을  배우면서 조금이나마 독서와 독후활동에 대한 즐거움을 알아가고 있는  지금, 이렇게  독서활동에 도움이 될만한 좋은 책을 만나 너무도 반가운 마음이다.  더 많은 작품을 만나고 싶은 마음에  또 새롭게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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