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여행, 길 위에서 달콤한 휴식을 얻다
정인수 글.사진 / 팜파스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쉼표 여행

 

 

  갈수록 여행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그저 누가 누가 이기나 내기를 하듯이 짧은 일정에 되도록 많은 이름 난 관광지를 돌면서 그 곳에 다녀갔다는 인증사진 한 장을 남기는 것이 여행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면 그 장소나 사람들,  인상 깊었던 추억보다 그곳의 어느 유명한 건물이나 관광지에서 사진을 찍었던가  그 순간만이 어렴풋이 생각날 뿐이다.  최근에 전라도 여행을 하면서 참 편안한 여행을 즐겼다.  먹고 싶은 것을 먹고, 천천히  그곳의 장터나 시골 길을 걷는 여행이었는데  다니는 동안도 가족 모두 즐거운 마음이었고, 시간이 지나서도 더 많은 이야기거리와 추억이 남는다. 

 

    [쉼표 여행]을 읽으면서 바로 그런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그저  행군하듯이 빡빡한 일정에 몸만 지치는 여행이 아니라 편안한 휴식이 되는 여행이야기를 담은 여행서로 작은 것에서 의미를 찾기도 하고  예쁜 풍경이 그저 아름답게 느껴져 읽는 동안 편안한 시간이었다. '길 위에서 달콤한 휴식을 얻다'라는 표지의 글처럼 여행이란 그런 마음이 들어야 진정한 여행이라고 생각해본다. 

 

   여행장소보다 어떻게 여행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집필했다는 저자의 말처럼 길, 숲, 물, 곳 이라는 제목으로 나누어  유명관광지보다 편안한 풍경들을 사진과 함께 담아내고 있다. 유난히 비가 많았던 8월 휴가를 포기하고 있다가 가족과 함께 떠났던 봉평 여행은 아주 편안하고 좋았다.  이효석 문확관과 생가 문화마을 등을 돌아보면서  사춘기 딸아이에게도 매우 뜻 깊은 시간이었다. 책장을 넘기면서 '하얀 메밀 밭으로 떠나는 문학 기행'이라는 제목의 강원도 평창군 여행을 만나면서 여행 전에 책을 읽었더라면 더 좋았겠다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파란 보리밭과 하얀 메밀 밭, 늘 푸른 소나무 숲까지  책 속에 담긴 여행지와 사진들을  보면서 편안하게 떠나고 싶은 곳이 너무도 많다.  일상에 지치고 피곤함을 느낄 때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편안한 여행 길에 오르고 싶다.  여기저기  계획하지 않고 그저 시골 길을 걷고 시골 풍경을 느끼는 여행, 북적이는 장터를  보고  그들과 함께  값싼  장터음식을 먹으며  즐기는 그런 여행을  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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