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역습 - 오만한 지식 사용이 초래하는 재앙에 대한 경고
웬델 베리 지음, 안진이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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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역습

 

  문명의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인류가 그동안 행했던 많은 지식에 바탕을 두고 실천했던 많은 행위들이 지금 우리 인류에게 다시 재앙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최근에 발생해 전 세계를 경악하게 했던 일본의 지진사건은 지진이 가져온 쓰나미 보다 더 큰 문제는 인간이 만들었던 원자력발전소의 폭발을 목격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다른 나라에서 벌어진 불행한 일정도로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해결이라는 결론에 접근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우리가 믿었던  많은 과학적 진전은 지금 우리에게 다시 많은 부분에서 경고하고 있다.

 

  [지식의 역습]이라는 제목이 눈길을 끌었고, 저자가 '엘덴 베리'라는 사실에 더 흥미를 끌어 책을 읽게 되었다.   수십 년 동안 고향에서 농부의 삶을 살면서  자연에 거스르지 않는 삶을 실천하고 있는  그는  농사와 함께 여러 집필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편리함과 풍족함이라는 것을 쫓아 무엇이든 개발해오면서 그것이 인류를 보다 더 살기 좋은 환경으로 이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들을 더 누리기 위해 늘 무엇인가 쫓기듯이 살아오고 있다. 지금 이순간의 일상도 늘 마찬가지다.

 

  유난히 비가 잦은 올 여름이다.  그저  하늘만 바라보는 형국이다.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기상이변은  지금 우리가 어디쯤 서있는지 돌아보아야 할 일이다.  여름이 오기 전에 올 여름은 무척 더운 여름이 될거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저자는 미래를 예측하고 그것을 근거로 삼는 현실이 얼마나 큰 오류인지  누누이 지적한다.  그리고 산업발전이라는 이름아래 행해지고 있는  기업들의  탐욕에 대해 말한다.  그들이 정당화하고 있는 많은 문제들이,  기업의 끝없는 욕망이 인류에게 어떤 파괴를 가져오는지에 대해 경고한다.

 

'물론 실험실 안의 과학은 얼마든지 통제가 가능하다. ... 기업의 손에 넘어가 상업화되거나 응용될 때 과학은 무소불위의 존재가 된다. 과학은 과연 자신의 지식을 이용해  적절한 경고를 발표하는 책임 있는 존재가 될 수  있을까?

 

  과학이 실험실을 떠나 기업의 손에 넘어갔을 때 과학은 그 자체만으로  위험을 스스로 정화하거나 중단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며, 기업은 자신들의  이익이 아닌 인류의 피해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그런 무지가  점점 큰 위력을 가지게 되고 그로 인해 우리는 점점 파괴되어 가는 것이다.   그는 결국 우리가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많은 것들이 결국  최종 손익계산서에서 순 손실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한다.  벌써부터, 아니 이미 오래 전부터 그런 징후들은 너무도 많은 곳에서 발견되어 오고 있다. 하지만 꼭 기업이 아니더라도 누구라도 지금의 상황이 만들어진 배경에  한 몫 하지 않았다고 자부할 수 없다. 우리 모두가 그것을 인식하고 모색할 때 길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는 실로 엄청난 파괴를 목격했고, 이렇게 파괴된  것들은 우리가 '진보'라고 명명하는 그 어떤 이익으로 보상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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