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더슨의 버터잉글리시
앤더슨 (이철우) 지음 / 랭컴(Lancom)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앤더슨의 버터잉글리시

 

  제목에서 말하는 버터라는 의미가 근사한 발음을 의미하는 줄 알았다. '버터잉글리시'라는 제목에 이끌려 책에 대한 소개 글을 관심있게 읽으면서 버터의 의미가 '버리면 터지는'의 약자임을 알게 되었다. 그동안 오래도록 영어공부를 하면서 머리에 남아있는 고정관념을 버릴 때 비로소 영어에 쉽게 다가갈 수 있다고 한다. 우리말을 배우면서 그것을 공부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간난아기가 태어나 엄마에게 수없는 말을 반복해서 듣고 그것을 옹알이를 시작으로 한 두마디 씩  표현하기를 시작으로 우리는 누구나  배우지 않아도 언어를 구사한다.

 

  지금까지의 영어는 우리에게 공부로 다가왔다. 문법에 맞게 표현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틀리다는 식의 시험위주의 영어공부에 익숙해있다. 이런 일본식 문법위주의 영어공부에 짓눌려 아직도 우리에게 남아있었던  완벽해야만 뱉어야 할 것 같았던 영어가 우리를  주눅 들게 했고, 외국인만 보면 숨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들었다.  '영어울렁증 극복을 위한 대 국민 영어학습 프로젝트'라는 표지의 글과 저자의 모습이 우선 부담없이  책을 펼치고 싶게 한다. 그리고 한 장씩 책장을 펼치면서 아직 방송을 먼저 만나지 못했지만,  짬을 내서 꼭 방송과 책과, 따라 들을 수 있는 MP3 파일을 이용해 다양하게 버터잉글리시에 도전하고 싶다.

 

  학창시절에는 점수로 스트레스를 주던 영어가 이제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또 다른 의미로 스트레스가 되어 다가왔다.  부담없이 영어회화를 능숙하게 표현하는 아이를  보면서,  외국인만 보면 도망 가고 싶은 나와는 대조적으로 손짓, 발짓을 다 동원하고 아는 단어 한 마디라도 찾아내서  의사소통을 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대견하다는 마음과 함께 더  주눅이 든다.  아직 방송을 보지는 못했지만, 책 내용이 방송내용을 그대로 담아내고, 거기에 부족한 부분을 더했다는 소개글이 맞다면  방송내용도 무척  흥미롭겠다는 생각이다.

 

  사실 언어를 공부하는 가장  큰 목적은 의사소통에 있다. 방송에서 나온 외국인들이 우리말을 문법에 맞지 않게 표현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그들을 말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는다. 오히려  우리말을 참 잘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막상 나는 외국인을 만나면 혹시 어순이 틀리지는 않을까. 이 표현방법에 대해 이 사람이 나를  무식하게 생각하지는 않을까 별별 생각을 다하게 된다.  저자는 영어도 언어일 뿐이라고 생각할 때 입이 열린다고 말한다.

 

  책 앞 부분의 방송시청후기에 대한 소감을 읽으면서 더욱 앤더슨 선생님의 '버터잉글리시'에 호감이 간다. 복잡하고 필요없는 것은 모두 뺀 꼭 필요한 표현방법들을 배울 수 있는 영어공부라는 말이 공감이 된다.  중학생 딸아이와 함께  꾸준히  실천해서 나도 그들처럼 효과를 보고 영어에 대해  무작정 느꼈던 부담감에서 벗어나고 싶어진다.

 

'나중에 기존의 공부법을 버리고 나니 다른 길이 보이기 시작했고, 영어 또한 언어일 뿐이면 영어를 쓰는 외국인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기에 말하기에 있어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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