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머무는 곳에 인생이 있다 - 최민식 포토에세이
최민식 지음 / 하다(HadA)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생각이 머무는 곳에 인생이 있다

(최민식 포토에세이)

 

 

'다른 사람이 생각할 수 없는 일은 생각하고, 다른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은  하라.

그러면 하나님조차도 당신을 위해 길을 양보할 것이다.  ( 77 쪽 )

 

 

  최민식 작가의 책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지난번에 접했던 [사람은 무엇으로 가는가]를 통해 사진은 물론  글을 참 잘 쓰시는 사진작가분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선생님의 사진을 보면 대부분 얼굴 사진이 많고,  또  한 장의 사진만으로 천천히 들여다보면서 인생에 대해,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힘을 느낀다. 여러 전시회도 다양하게 활동하고 계신다는데 아직 전시회를 보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선생님의 포토 에세이집 [생각이 머무는 곳에 인생이 있다]를 만났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제목처럼 정말 가만히 사진과 선생님의 글을 읽다 보면 잊혀졌던 순간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어떻게 살 것인가 잠시나마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된다. 이번 책에서 선생님의 사진과 함께 여러 유명작가들의 사진도 함께 볼 수 있어서 더 소중한 시간이었다.

 

  갈수록 우리는 더 많이 가진 삶을 누리고 있다. 더 풍족하고, 더 편리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지만  마음이 병들어가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음을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그저 앞만 바라보면 하루 하루 살아가는 일상이 어쩌면 우리를 정말 정신적으로 지치게 하고, 모두 외롭다는 생각과 불행하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 선생님의 사진과 글은 바로 그런 얘기를 담고 있다. 

 



굶주림에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는 다른 한 쪽에서는  너무 많은 음식으로 인해 다시 수많은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가 아닌가. 가진자와 못가진자,  배운 자와 못 배운자 라는 기준은 무엇으로 정할 수 있을까.  우리가  바라보는 평균이라는 기준은 어디에 근거를 두고 누구를 위해 만들어진 것일까.  이런 생각들을 선생님의 사진을 보면서, 글을 읽으면서 다시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 된다. 인생이란 바로 그런 생각이 머무는 곳에 있음을 우리가 모두  인식하고  함께 살아갈 공존의 방법을 모색해야  할 일이다.

 

  오랜 시간 사진과 함께 했고, 다양한 다큐멘터리 사진을 찍어오셨다는 선생님께서 아직도 이렇게 여러가지 사진들과  평생을 살아오신 인생의 지혜를 글로 써서  계속  출판을 해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노인 한 사람은 백과사전보다 많은 것을 담고 있다는 말을  하는데,  이제 중년을 넘기고 한 살씩 나이 들어 가면서 정말  지식보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  지식으로  버금할 수 없는  삶을  살아오고,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겪은 세월의 지혜는, 그것을 터득하고 온몸으로 겪은  어르신들에게 고스란히 담겨있는 지혜라는 것을.

 

'의미를 발견할수록 우리를 인도하는 것은 삶 자체이며,  의식적인 삶을 살 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모든 것의 의미를 잡아낼 수 있다.'  ( 211 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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