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화가 마리아 메리안 - 곤충의 변태 과정을 처음으로 알아낸 여성 과학 예술가 담푸스 지식 그림책 4
마르가리타 앵글 지음, 줄리 패치키스 그림, 엄혜숙 옮김 / 담푸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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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화가 마리아 메리안

 



  중세시대 여성이면서 곤충화가였던 '마리아 메리안'에 대해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나도 전혀 모르던 인물이었다. 350여년이라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나비나 작은 벌레 등을 악마의 짐승이라고 부르던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도, 곤충이나 개구리등이 모양을 바꾸는 변태과정을  사람들이 두려워하며 경계했다는 사실도 이 번에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다. 무지에서 오는 지식이라는 것이 얼마나 많은 착오를 가지고 그것들을 혐오하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당시의 상황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을 때,  한 어린 여자아이가 그런 이론을 반박할 만한 수준으로  애벌레에서 나비로 변화하는 과정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절대 두려워할 것도 없는 그저 변태의 과정이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그것을 그림과 함께 기록으로 남겼다는 용기와 노력,  그리고  그  일에 대한 결과물이  너무도 놀랍고  새롭게 더 알고 싶은 인물이었다. 더군다나 독일 500마르크의 지폐인물이자, 러시아 황제인 표트르 대제는 그녀의 그림을 수집하기까지 했다는 것은  그녀의 업적이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남들이 아니라고 할 때,  어린 아이였던 그녀는 모두가 모르게 몰래 연구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어린 아이인 그녀가 애벌레를 연구하는 것을 알게 된다면 이웃 사람들이  마녀로 몰아갈 것이 너무도 뻔한 당시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시대적 배경에서도 아이는 나비와 나방등의 한살이를 관찰하면서 곤충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던 사람들의 무지함을 일깨우게 된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너무도 당연한 일들이 당시의 사람들에게는, 특히 모두가 두려워하는 것에 대해  용기를 갖고 꾸준히 연구하고 실천할 수 있었다는 것은, 이 책을 통해   지금 아이들에게 너무도 교육적인  이야기다.

 

  동판화화가였던 아버지는  세 살 때 부터 그림에 빠진 자신의 딸이 훌륭한 화가가 될 것이라고 예언했고,  친 아버지의 죽음 이후 엄마의 재혼으로 맞은 새 아버지는 마리아의  자연에 대한, 곤충에 대한  관심에 대해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한 사람의 위대한 인물이 탄생하는데   부모의 역할이,  아이의 능력을 인정하고 길을 열어주며  자신감을 주는 일,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마리아라는 인물에 대해 알게 되면서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그리 두껍지 않은 아이들 그림 동화책으로 나온 [곤충화가 마리아 메리안]은 이색적인 그림과 함께 마리아 메리안 이라는 인물에 대해, 그녀가 연구했던 나비의 한살이 그림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림은 무척 아름답고, 어린 아이들이 읽으면 자연스럽게 나비의 한살이에 대해  이해하게 되는 교육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더해서 이런 훌륭한 인물이 있었다는 것을 통해 무지함을 밝히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를 가지는가에 대해서 함께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정말 얇은  어린이 동화지만 엄마인 내가 더 많은 공부가 된 책이다.

 

 

'난 생각이 달라. 아직 열세 살밖에 안되었지만,

난 곤충을 잡아 자세히 관찰했지.

난 곤충을 몰래 잡아야 해.

만일  이웃 사람들이 안다면,

마법을 부린다고 나를 마녀로 고발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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