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왜? - 우리 동식물 이름에 담긴 뜻과 어휘 변천사
이주희 지음 / 자연과생태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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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왜 ?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여러 동식물에 붙은 이름이 어떻게  그렇게 불리게 되었는가에 대해서  그 이름으로 불리게 된 유래와 변천사를  알아보는 [내 이름은 왜 ?] 라는 이 책은  그동안 내가 알고 있었던  여러 이름 중에  의미를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 생각보다 많음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동안 그럴 것이다 라는 근거없는 생각에 의해  대다수의 사람들이 당연히 알고 있었던 이름들이   사실은 전혀 의미가 다르기도 하고,   아예 잘못 지어져 불려진 이름들도  많았다.

 

     우리나라 토종 한우를 보면서  누런  색으로 인해 황소라고 부르곤 한다.  우리는 황소라는 말을 들으면서 우리 고유의 누런 소를 생각하게 되는데, 사실은 황소의 황을 한자의  황( 黃 누를 황)이라는 뜻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소나 황새의 황자가 의미하는 뜻은 노란색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한숨, 한길, 한비..등 한이 의미는  '크다는 뜻' 을 가지고 있다.  지금 우리가 황소를 누런 소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황소가 한자에서 유래했을 것이라고 여겨  생각했기 때문이다.  황소와 황새의 이름이 갖는 어원을 따라 그 어원을 찾아 가면서    여러 동식물의 이름들의  어원을  파고들어 추적하는 일이  역사는 물론,  여러 나라와의 교류, 문화 등을 함께 이해하게 되었다.   이런 형식으로  그동안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황소, 미나리, 아카시아 나무, 은행나무, 코스모스, 무궁화, 호랑이 두루미...등   다양한 생물들의 어원을 공부할 수 있었다.

 

    인천을 미추홀 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내가 사는 지역이기도 해서 미추홀의 '미' 와 미나리, 미더덕 등이 담고 있는 물이라는 의미의 어원을 배우는 시간이 가장 흥미로웠다.   고구려 말로 '매'와 '미'가 물을 뜻하고 있고, 삼국시대 물을 뜻하는 말에 '매', '미', '물'  등이 있었다고 한다.  미나리, 미더덕과 함께 '미역' 에도 같은 의미가  담겨 있는가에 대해 풀어 낸 내용까지  어렵다고 생각했던 어원 공부가  생각보다  재미있다.

 

     저자는 우리 민족의 역사에 비해서 우리 글자를 갖게 된 시간이 짧았기 때문에 우리말의 어원이 밝혀지지 않은 것이  많고,  생물 이름 역시 우리나라 분류학의 역사가 너무 짧고, 일제 강점기에 일본 학자들에 의해 시작되어  우리 고유의 이름을  찾는데 힘든 점들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이 번에 이 책을 통해서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던  동식물의 어원에 대해  배워가면서 어원과 어휘 변천 과정을 공부하는 일이 매우 흥미롭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우리 나라의 풀과 나무, 젖먹이동물, 새, 그 밖의 여러가지 동물들의 이름에 대한  어원 공부는 그저  말이 어떻게 생기고 붙여졌는가를  알아가는 시간이 아니라,  그 이름이 생기게 되기까지의  우리나라 주변 나라들과의  문자와 생활 등을 함께 추적하는  폭 넓고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임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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