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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단지 DMZ ㅣ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동서남북 우리 땅 1
황선미 지음 / 조선북스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희망의 단지 DMZ

'황선미'작가는 [마당을 나온 암탉], [나쁜 어린이표] 등을 읽으면서 너무도 좋아하게 된 작가다. 더군다나 최근에 청소년을 위한 [바람이 사는 꺽다리 집]은 출간소식과 함께 바로 구해서 읽기도 했다. 자신의 과거의 경험을 담은 책으로 어린이뿐 아니라 청소년 문제까지 생각한 의미있는 글을 쓰시고 계셔서 더 반가운 마음이었다. 이 번에 다시 [희망의 단지 DMZ]의 출간 소식을 접하면서, 정말 저자가 '황선미'라는 사실만으로 신뢰하는 마음으로 읽게 된 책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어린이 동화작가가 우리 아이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주제를 가지고 아이들 눈 높이에 딱 맞는 책을 쓰셨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감사한 마음이다.
[희망의 단지 DMZ]은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인 우리나라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분단의 문제를 '비무장지대 DMZ' 에 사는 아이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들려준다. 실제 작가가 직접 곳곳을 방문하고 비무장지대의 초등학교인 '대성동 초등학교'의 아이들을 배경으로 쓴 실화적인 동화다. 비무장지대의 사진들과 함께 그곳의 여러 정보들을 함께 수록하고, 직접 방문했던 경험담을 동화 중간 중간에 함께 싣고 있어서 더 많은 공감을 끌어냄은 물론, 함께 읽는 우리 부모들까지 많은 것을 배우게 되는 시간이 된다.

사실 아이가 아니라 내가 더 많은 공부가 되었다. 그 곳의 생활은 우리 보통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물론 이런 저런 구속이나 규칙이 따르기는 하지만 그곳도 농사를 짓고, 공부를 하고,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하면서 일상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또 다른 생활 터전이었다. 운동회가 열리면 마을잔치는 물론 외국인 군인들까지 모두 한마음이 되는 색다른 의미가 있는 곳, 전교생을 합쳐 30여명의 학생들이 폭격을 대비해 창문이 없는 건물에서 학교 생활을 해야 하는 곳, 저녁이면 경비대대 병사가 각 가정을 방문해 점호를 하고 통행금지가 있는 곳이지만, 그 곳은 여전히 우리 아이들이 희망을 꿈꾸며 자라는 곳이었다.

그들은 사람은 갈 수 없는 곳에 동물들은 남북을 가리지 않고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이유로 평화통일을 바라는 마음으로 매년 연어를 방류하고 있다. '연어의 꿈 잔치'라는 행사는 매년 10만 마리의 연어를 풀어준다. 연어는 북으로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북으로 갔다가 성장하고 알을 낳을 때가 되면 다시 남으로 오게 된다. 아이들과 함께 이루어지는 이 행사를 통해 남과 북이 서로 하나가 될 날을 나도 사진을 보면서 다짐해보기도 했다.
여러 사진들과 함께 잘 몰랐던 비무장지대의 정보들과 함께 아이들의 꿈을 동화형식으로 엮은 이 책은 우리 아이들이 정말 분단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수 있는 내용이다. 지금은 오히려 세계 최고의 생태계 보물창고가 된 그 곳이 제한된 이유로 인한 관심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영원히 보존하는 아름다운 장소로 다른 의미를 갖는 그날이 오기를 희망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