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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 송 1 - 운명의 바퀴가 돌다
로버트 매캐먼 지음, 서계인 옮김 / 검은숲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스완 송 - 모든 것을 잃었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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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수많은 전쟁과 함께 인류의 역사는 진행되어 왔다. 전쟁은 늘 많은 피해를 낳게 되지만, 문명의 발달과 함께 갈수록 엄청난 피해를 낳을 수 밖에 없다. 바로 이 [스완 송]의 배경은 세계 3차 대전이다. 최근에 일본의 대 지진으로 늘 걱정했던 원전문제에 대해 모두가 심각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을 것이다. 우리 인간의 삶은 매 순간 발달을 거듭해왔다. 문명은 많은 것들을 변화시켜 왔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그것들을 누리며 살고 있다. 그리고 더 많이, 더 편해지기 위해 우리는 지금도 무언가를 쫓고 있다. 2차대전을 종결시켰던 핵폭탄 투하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앞다투어 개발하고 있는 원자력 발전소도, 우리는 이제 밝은 이면에 감춰진 어두움을 더 이상 방관할 수는 없다.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로버트 매캐먼' 이 이 책에서 하고 싶은 주제 역시 문명의 발달과 전쟁이 주는 그늘과 아직 벌어지지 않은 3차 대전을 배경으로 우리에게 경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지점에 우리는 와 있음을 '스완'의 이야기를 통해 모두가 느끼는 시간이기를 희망해본다.
*** 수 완다 (스완) : 아빠가 누군지 모르는 사생아로 엄마와 함께 엄마의 애인의 변할 때마다 여기 저기를 떠돌며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는 생활을 하는 아홉 살의 어린 소녀다. 아이는 꽃 가꾸기를 좋아하고 동물을 좋아하는데,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 특별한 능력을 가기고 있다. 엄마와 또 다시 새로운 곳을 찾아 길을 떠나게 되고, 도중에 휴계소에 들렀다가 핵폭발의 순간을 맞아 휴계소의 지하에 들어가 살아남는다.
*** 조시 : 별 볼일 없는 프로레슬러. 큰 몸집으로 프로레슬러에서 늘 악당 역을 맡으며 살아간다. 아내와 아이들과도 헤어지고 다른 경기를 위해 이동하던 중 휴계소에서 '스완'을 만나게 된다. 끝까지 스완을 지키기 위해 수 많은 난관을 이겨 나가면서 끝없는 여정을 함께 하게 된다.
***론런드 : 13 살의 소년으로 부모님과 함께 핵공격에 대비한 대피소를 방문하게 되고, 그 곳에서 폭발의 순간을 맞는다. 컴퓨터 오락에 빠져있엇던 아이는 매우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데, 점점 현실과 공상의 세계를 구분하지 못하며 잔인하게 변해간다. 대피소를 총 지휘하던 책임자인 전쟁광 '매클린' 대령과 모험을 함께 하게 된다.
*** 매클린 대령 : 배트남전에 참전했던 전쟁영웅이자 전쟁광으로 핵폭발을 대비한 임시 대피소의 책임을 맡지만, 그로 인해 한 팔을 잃게 된다. 이후 자신의 팔과 같은 역할을 '론런드'에게 부여하며 소년과 함께 군대를 조직하게 된다.
*** 시스터 : 중년의 여자 걸인으로 쓰레기통을 뒤지며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거리의 부랑자다. 우연히 지하철 아래 들어갔다가 운명의 순간 목숨을 건지게 되고, 이후 강한 정신력으로 오히려 여러 사람들에게 희망을 이야기한다. 폭발의 순간 보석들이 녹으면서 만들어진 고리를 폐허가 된 보석상에서 줍게 되는데, 그 고리를 통해 미래의 모습을 순간순간 목격한다
[스완 송]은 1500쪽에 달한다는 두께만으로 더 읽고 싶은 책이었다. 사실 두꺼운 책읽기를 꽤 즐기는 편이다. 두꺼운 책일수록 대부분 내용이 만족스러운 경우가 많았기에 믿음이 있기도 하고, 다 읽고 난 후에 뿌듯한 쾌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두꺼운 책이면서 너무 따분하거나 어려워 책장을 넘기기가 고통스러운 경우는 두고 두고 눈에 들어올 때마다 편하지 않은 책으로 남는다. [스완 송]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누구라도 두께를 느끼지 못하고 책장을 넘길 수 있는 아주 재미있는 책이다. 정말 누군가가 말했듯이 봄바람을 타고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는 말에 공감한다. 내용은 감동적이고, 스토리는 빠르게 진행된다. 거기에 세 그룹으로 나뉘어 장소와 등장인물이 바뀌면서 내용이 진행되기 때문에 더 빠져들어 읽을 수 있다.
"맞아요. 지금 이 순간, 신께서 나를 보고 있어요. 신께서 나를 보고 있다는 것을 느껴요. 내가, 바로 내가 세계를 멸망시킨 것을 신께서 아신단 말입니다." ( 164 쪽 )
"가는 길이 쉬울 리야 없겠지. 아주 힘들고 위험한 여행이 될 거야. 날씨도 어떻게 변할지 모르고. 하지만 침착하게 한 걸음씩 내딛는 거야. 그러다 보면 결국은 가려는 곳에 도착할 거야, 안 그래?" ( 277 쪽 )
'매클린은 그렇게 말하고 청량음료와 포테이토칩이며 쿠키며 케이크가 든 상자들을 턱으로 가리켰다. 그리고 방금 자신이 '나의 백성들'이라는 표현을 썼음을 깨달았다.' ( 683 쪽 )
"그래요. 세계는 아직 남아 있어요. 우리도 그렇고요."( 701 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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