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없이 떠나는 101일간의 음식의 세계사 지도 없이 떠나는 101일간의 세계 문화 역사 17
박영수 지음, 노기동 그림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지도 없이 떠나는 101일간의 음식의 세계사

 

      먹고 사는 일이라는 말을 할 만큼 인간의 삶에서 음식은 너무도 중요한 부분이다.  그만큼 각 나라마다 특색있는 음식들이 있고, 음식은 그 나라의 자연환경이나  종교, 역사 등을 알아가는데  재미있으면서  호기심이 생기는 주제가 된다.  그동안 여러가지 지도 없이 떠나는 101일간의 시리즈를 만나봤지만, 음식을 통한 세계사를 다룬 이 책은 특히 더 흥미로운 내용이다.   세계 여러 나라의 고유한 음식을 통해 떠나는 세계사 공부는  자연스럽게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게 되면서  음식에 담긴 많은 이야기들을  만나는  색다른 경험이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먹는 일은  자연스럽게  다양한 음식을 만들게 되었고,  경제적인 발전이나 지위의 고하에 따라서  더 아름답고  몸에 좋은 음식, 화려한 음식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우리나라 음식으로 비빔밥이나 불고기 등이 있듯이 각 나라마다  그 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을  찾아 그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그 음식에 숨겨진 여러가지  문제점(동물학대, 빈부의 차) 등에 대해서도 배우게 된다.  또한  한 가지 음식이  여러 나라와의   교류과정을 거쳐  다른 나라에 정착하게 되면서 새롭게 그 나라만의  독특한 음식으로 자리잡게 되는  것을 통해  음식 뿐 아니라 그 나라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눈 높이를 가지게 된다.

 

    세계에서 아주 맛있는 요리라는 '푸아 그라'에 대해 다른 프랑스편의  '혀에서 살살 녹는 거위 간 요리'  에 대한 내용은  프랑스 혁명이 일어난 후  왕비였던 '마리앙투아네트' 가 다음날 처형집행을 앞두고  시종이  먹고 싶은 요리를 물었을 때  "샴페인 한 잔과 푸아 그라" 를 원해 마지막으로 먹은 음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처형되는  왕비가 먹고 싶어한 마지막 음식이라는 사실도 흥미롭지만,  비정상적으로 큰 거위간을 만들기  위해  거위 입에 깔때기를 끼우고 강제로  옥수수를 쏟아 붓는다는 내용으로,  양은 물론  거위가 아파하며 고통스러워했던 간은  인간이 먹기에 더 부드럽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우리나라 음식도 여러가지를 소개하고 있는데, 특히 붕어빵을 다룬 내용은 지금의 아이들에게  과거 힘겨웠던 우리의 역사를 돌아보는 소중한 음식소개라고 생각된다.  예전에  가난한 시절 풀 죽으로 빵을 만들어 먹던 풀빵에 얽힌  이야기는 지금의 아이들에게는  조금 생소하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 부모님 세대들이 그런 시절을 거치면서 지금 우리가 이렇게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음을  느끼는데는  매우 도움이 되는 소재라고 생각되었다. 

 

     나라마다 색다른 음식, 생소한 음식,  자주 접했던 여러가지 음식들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음식을 넘어서  세계 여러 나라의 역사나 배경, 문화 등을   만나는 시간으로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이 읽어도 매우 재미있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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