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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우리 차 - 계절별로 즐기는 우리 꽃차와 약차
이연자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사계절 우리 차
갈수록 우리 것이 좋아지고 자연과 가까워지는 삶을 살고 싶어진다. 조금씩 진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마음이 들고, 음식이든 자연이든 몸에 좋은 것을 찾게 된다. 커피를 심하게 좋아하지만 최근에 문화센터에서 전통떡만들기와 차에 대해 조금이나마 공부를 하게 되었다. 수업을 마칠 즈음에 선생님이 매화꽃차를 타주셨는데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다. 봄에 핀 꽃을 갈무리해 냉동해 두었다는데 따뜻한 물에 매실 꽃잎 몇 개를 띄우니 은은한 매실 향기와 함께 매실 꽃 봉오리가 물 위에서 활짝 피어나는 것이 너무도 근사한 시간이었다. 향은 향대로, 맛은 맛대로, 거기에 모양까지 생전 처음 맛보고 구경한 매실 꽃차에 홀딱 반하고 말았다.
이번에 읽은 이 책은 우리 땅에서 나는 꽃과 약초로 사계절 차를 만들어 갈무리 해두고 늘 몸에 좋은 약 차로 마실 수 있다는 소개 글에 솔깃해서, 맛봤던 매실 꽃차에 대한 내용이 함께 담겨 있는 목차를 보고 이 [사계절 우리 차]에 대한 책에 호감이 갔다. 한 권쯤 가지고 있고 싶다는 욕심에 책을 읽게 되었는데 정말 생각지고 못했던 우리 주변의 흔한 여러가지 꽃들이 꽃차로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신기하기만 했다. 그저 늘 봐왔던 아까시 나무, 장미, 목련, 개나리 등의 흔한 꽃들이 각각의 꽃차마다 몸에 좋은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다.
저자이신 '이연자' 선생님은 30년 이상 우리 차와 전통문화를 연구해 오신 분으로 이 책 속에 소개된 모든 차는 자신이 직접 하나 하나 긴 시간을 두고 임상실험을 한 것이자, 전문적인 한의사 선생님에게, 꽃을 공부하는 꽃 박사 등에게 모두 자문을 구해 검증된 마실 거리로 믿을 수 있다고 한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 계절에 봄, 여름, 가을 ,겨울에 피는 꽃이나 식물 등을 재료로 해서 몸에 좋은 건강 차를 만들어 한가지씩 레시피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책을 통해 해마다 5월 25일이 차의 날이라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되었고, 우리 차의 역사가 2천여 년 전부터 라는 것도 새롭기만 하다. 차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하는 초보자를 위해 앞 부분에 차에 대한 상식이나 차의 종류, 꽃차와 약 차에 대한 기본 정보까지 한 번쯤 우리 차를 공부하기에 좋은 내용들이었다.
탈모가 시작된다며 이런 저런 걱정을 하는 남편을 위한 '칠흑처럼 검고 탐스러운 머, 검은콩차'라는 차를 만드는 방법과 효능을 읽고, 당장 검은콩으로 차를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신기하지만 탈모 뿐 아니라 성인병예방이나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는 등 여러가지 효능을 많이 가지고 있다니 너무도 반가웠다. 당장 실천하고 싶은 우리 차 일순위 였으며, 이제 길에 피는 여러가지 꽃들이 예사로 보이지 않게 되었다. 각각의 꽃들이 많이 나는 계절에 갈무리 해두면 사계절을 예쁜 우리 꽃차와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벌써 부터 꽃이 또 다르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