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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낀다는 것 - 채운 선생님의 예술 이야기 ㅣ 너머학교 열린교실 5
채운 지음, 정지혜 그림 / 너머학교 / 2011년 6월
평점 :
느낀다는 것
(채운 선생님의 예술 이야기)

처음 '너머 학교 시리즈' 를 만나고 한 권씩 새 책이 나올 때마다 또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까 기대가 된다. 이전에 나왔던 책을 통해 이미 아직 출간하지 않은 책까지 믿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참 많은 아이들 책을 읽었다. 어머니 독서토론을 통해, 아이들과 도서관 나들이를 통해, 그리고 함께 읽은 책들을 통해. 그동안 만났던 책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풀어내는 이야기와 함께 읽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각을 넓혀갈 수 있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알아가는 과정이 얼마나 소중한지에 대해 느낌을 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나도 읽으면서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생각해보게 된다.
첫 책인 '생각한다는 것'을 시작으로 출간된지 그리 오래 되지 않은 시리즈지만, 딸아이가 꾸준히 하고 있는 도서관 독서토론에 토론 책으로 지정이 될 만큼 내용에 깊이가 있으면서 교육적이다. 지금 아이들 교육이 그저 암기식으로 경쟁에 필요한 것만 습득하는 것이라면 이 시리즈는 그와는 정 반대되는 내용으로 생각을 깊게 하면서 읽어야 하는 책이다. 이 번에 읽은 [ 느낀다는 것 ]은 제목 그대로 '느낌'의 의미를 시작으로 우리가 자주 접했던 여러 그림이나 글 등의 예술 작품을 감상하면서 어떻게 느낄 수 있는가에 대해, 느낀다는 것이 삶 속에서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

'우리는 그렇게 매일 무엇인가를 느끼면서 세계를 경험하고 타인을 배워 나가는 것이지요. 무언가를 느낀다는 것, 그건 바로 우리가 살아 있다는 증거입니다. 나는 느낀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 본문 16쪽 )
국문학을 공부하시고, 다시 미술사를 공부하신 선생님답게 책을 쓰신 '채운'선생님은 참 편안하게 '느낀다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데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지에 대해 잘 설명해주신다. 매일이, 매 순간이 느낌의 연속이자 느낌을 갖지 않는 것은 제대로 살고있다고 할 수 없다는 의미가, 무언가를 느끼는 과정이 성장하는 과정이자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라는 말씀에 공감을 한다. 느낄 수 없는 삶은 얼마나 삭막하고 무감각한 불행한 날들이 될 것인가.
'느낌에는 법칙이 없습니다. '이렇게 느껴야 올바른 거다'라거나, '이렇게 느끼면 틀린 거다' 같은 정해진 법칙이 없다는 거죠. ... 알고 있는 것, 기억하는 것, 전에 느꼈던 것을 담아 두고서는 새로운 걸 받아들일 수 없을 테니까요. 그래서 느낌은 모방할 수가 없습니다.' ( 본문 134 쪽 )
사람마다 느끼는 것은 같을 수가 없고, 그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기에 자신이 느끼는 느낌은 바로 자신만의 느낌이라는 것, 그래서 많은 것을 느끼는 과정을 통해 그것이 더 많은 세상을 경험하는 방법이다. 그저 지식만이 넘쳐 나는 우리 아이들이 아니라, 세상 모든 것을 느낄 수 있는 아이들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것, 감정을 갖게 되는 것, 느낀다는 것은 바로 그런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