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가는 은빛 그물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66
황선미 지음, 윤봉선 그림 / 시공주니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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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가는 은빛 그물

 

 

      이제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가 되었지만, 다시 내 아이들이  삭막한 회색도시에서 자라는 모습이 늘 안쓰럽기만 했다. 그래서 인지  시골 아이인  '명하'의  일상이,  함께 어울리는 또래 아이들의 일상이  부럽기만 했다. 아이들이란 정말  시간에 쫓기지 않으면서  푹 놀이에 빠져들어 놀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서로 싸우고 울고 웃는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어진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잠시도  자신을 돌아볼 시간도 없이, 놀이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그저  짜여진 일상에서  경쟁으로 내몰리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안쓰럽기만 하다.  지금  이렇게 성장하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밝은가에 대해 고민해보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주인공 '명하'는 늦동이다.  사람들은 명하를 ' 늦동이, 쉰둥이'라고 부른다.  아들 하나를 먼저 저 세상으로 보낸 아버지가 늦게 다시 얻은 아들이 명하이기 때문이다.  동네 친구와  형들은 실뱀장어 잡이에 푹 빠져서  여름을 난다.  그물을 이용해 실뱀장어를 잡는 그들이 마냥 부럽지만 아버지는 절대 물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명하가  얼마나 그물을, 아이들과의 실뱀장어 잡기를  하고 싶어하는지  아는 아버지는 어느 날 근사한 은빛 그물을 손수 만들어 주신다.  명하는 드디어 친구인 '귀영'이 보는 앞에서  은빛 그물을  가지고 실뱀장어를 잡는다.  하지만  친구에게 만만하게 보이지 않으려는 욕심에 물살에 휩쓸리고 만다. 

 

     [바다로 가는 은빛 그물]은  그리 두껍지 않은 책이지만, 참 많은 생각을 담고 있다.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애잔한 마음부터,  친구를 생각하는  또래 아이들의 심성,  그리고 시골에서의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건강함까지.  나도 도시에서 성장해  이렇게 시골 아이들의  어린 시절 놀이나 추억을  만나면 한없이 부럽기만   하다.  주변에도 시골에서 성장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끝도 없이  많은 이야기를   토해낸다.  모두가  예쁘고 소중하기만 한 어린 시절의  경험들이다. 

 

 "이놈아, 제대로 커서 제대로 살아 봐야 할거 아녀! 그래야 아비가 떳떳하지. 고작 실뱀장어처럼 크지도 못하고 죽으면, 이 아비는 어쩌라고!" ( 본문 89 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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