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학교는 불행한가 - 전 거창고 교장 전성은, 대한민국 교육을 말하다 전 거창고 교장 전성은 교육 3부작 시리즈 1
전성은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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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학교는 불행한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기 시작하면서 정말 공 교육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아이들마다의 타고난 소질이 다르고,  각자의  성격이 다름에도 학교 교육은 다름을 별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과거 내 학창시절과 외적으로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지만, 아직도 기본적인 사고의 틀은 그대로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좋아하는 분야가 따로 있음에도 모든 아이들은  경쟁 속에서  등수만을 위해   점수를 올리기 위한 암기식 공부만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안타깝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러면서  자신있게  다른 길을  가지 못하는  나의 결정이 또한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결국  테두리 안에서 그저 머물러 있을 뿐,  밖으로 나올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는 지금이다. 

 

    자는 시간도 부족한 아이들,  학교에서는  등수로  평가되는 아이들,  그저 공부 잘하고 못하고가 가장 우선시 되는 현실에서  늘  아이들이 안타깝기만  했다.  아침이면  학교에 가기 위해  아이를 깨우고,  늦은 밤까지  시험공부나 수행평가,  과제물을 준비하는 아이를 보지만 쉽게 하지말고 그냥 자라는 소리를 할 용기는 없다.  아니라는 생각은 아이들을 보면서 늘 가슴으로, 머리로  떠도는데  현실과 타협하며 그렇게  매일이 지나가고 있다.  언제쯤 달라질까 생각해보지만, 아직은 그럴 조심이 보이질 않는다. 

 

   전 거창고등학교 교장 선생님인 '정성은' 선생님이  저자이신  [왜 학교는 불행한가]를 읽으면서  너무도 공감하는 마음이었다.  그동안 안타깝게 생각해왔던 많은 학교 교육의 문제,  교육 정책에 대한  고민들이  책 전체에 담겨 있다.  거기에  과거 거창고등학교 재임 시절의 여러가지 교육의 변화를 위해 노력했던 부분들도 포함되어  있어,  조금 더  전문적인 교육의 현실에 대해  알아갈 수 있기도 했다.  특히 교육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느낀  내용 중에  '이미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절대화하고 있었다. 다른 의견은 듣고 싶어하지  않았다.'는 내용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최근에  지역에서 열리는 토론 수업으로 교육 문제에 대한 토론을 벌인 일이 있었다.  우선 강사 선생님의  강의를 듣게 되었는데,  필란드의 성공적인 교육 사례에 대해  배우면서 참 부럽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등수가 없는 학교,  아이들이 잘하는 분야를 밀어주는 학교, 성적이 우수한 아이들보다 성적이 낮은 아이들에게 더 많은 지원금을 투자해   모두가  함께 가는  방법을  모색하는 교육 정책,  그리고 결국은  그 모든 결과가  오히려  더 높게 평가되고 있는  다양한  결과물들,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분위기,  ...그 모든 것이  한 사람의  노력으로 부터 시작되었고,  그것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배우게 되었다.  얼마나  부럽고  아이들이 행복하게 보였는지 모른다. 

 

    모두 4부에 걸쳐서 학교란 무언인가, 를 시작으로  학교 교육의 목적,  교육 제도, 교사나 학생의 길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책을 읽어가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학교의 탄생과정과 교육 정책 등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학교는 아이들을 위해 존재되어야 하며, 아이들은 다루어질 대상이 아니라  섬겨야 할 대상이라는 말에  공감한다.

 

'학생은 아동이고, 아동은 인간이다. 아직 어린 나이의 인간이다. 어른이 되기 전 단계에 있는 인간이다. 이 아이들은 학교교육이 섬겨야 할 목적이지 수단이 아니다. '  (  본문 p 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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