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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지고 싶은 거미 소녀 ㅣ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11
파스칼 샤드나 지음, 델핀 부르네 그림, 이주영 옮김 / 책속물고기 / 2011년 6월
평점 :
예뻐지고 싶은 거미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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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외모에 자신이 없는 왕거미 '아리안'은 사슴벌레 의사선생님에게 성형을 받고 싶어한다. 거미 아가씨인 '아리안' 은 인간들이 자신 같은 거미들을 만나면 더럽다고 생각하거나 밟아 버리는 이유가 거미들이 징그럽게 생겼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간들에 의해 가족이나 친척은 죽음을 당하게 된 이후, 우연히 인간 아이가 무당벌레는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같은 거미를 보면 징그럽다고 생각하는 인간인데 무당벌레를 보면서 등에 있는 점을 세보기도 하고, 무당벌레에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 아이가 자신을 보고 소리를 지르고 도망 가는 모습을 통해 자신은 '무서울 정도로 못생긴 거미'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자신의 모습이 늘 끔찍하다고 생각하는 '아리안' 은 어느 날 '애홍점박이 무당벌레 미용실'에 찾아가 온 몸을 빨갛게 칠하게 된다. 미용실을 나와 처음으로 장미 덩굴 레스토랑에 가서 여러 곤충들을 만나기도 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처럼 거미였지만 등에 무당벌레 등 껍질을 달고 있는 '오르티'를 만나게 된다. 사슴벌레 의사 선생님께 칠성무당벌레 처럼 성형을 한 '오르티'를 만나면서 자신도 반드시 징그러운 모습을 버리고 성형을 하리라 결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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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도 '오르티'처럼 수술을 결심하지만, 수술 후 거미집을 지을 수 있을지? 이런 저런 갈등을 하게 된다. 하지만 결국 못생긴 모습으로 평생을 사는 것보다 예뻐지는 것을 택한 '아리안'은 다음 날 수술을 하기로 정하고 오르티의 파티에 간다. 그리고 그 곳에서 자신의 모습을 좋아해주는 수컷 거미 '잭'을 만나게 된다. 자신을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잭을 보면서 아리안도 묘한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다음날 수술을 받기 위해 사슴벌레 선생님을 찾아가고, 아리안을 찾던 잭은 수술 직전에 아리안을 찾아낸다.
'아리안은 똑똑히 들었다. 잭이 자신에게 아름답다고 했다. 아리안은 생각을 바꿨다. 잭의 사랑을 받아들이려면 거미의 다리와 털이 그대로 필요했다.'
지금은 초등학교 아이들조차 너무도 쉽게 성형 이야기를 한다. 텔레비전만 틀면 저마다 비슷비슷한 모습의 개성도 없는 인공적인 성형미인, 미남이 넘쳐 나는 시대이고, 또 자신의 변화 전의 모습까지 당당히 보여주면서 성형 사실을 밝히기도 한다. 물론 성형을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한참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야 할 어린이나 청소년기 아이들이 외모만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안쓰럽기도 하고,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마음, 있는 그대로의 나의 모습에 자신감을 갖고 행복하다고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많은 그런 세상을 생각해본다. 우리 아이들이 겉모습 때문에 놀림을 받거나 상처가 되지 않는, 외모만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세상의 눈 높이들이 이 책을 통해, 아리안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이 많은 생각을 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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