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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보는 한국사 교실 4 - 고려가 통일 시대를 열다 (918년~1400년) ㅣ 마주 보는 한국사 교실 시리즈 4
이혜옥 지음, 한창수 그림 / 웅진주니어 / 2009년 2월
평점 :
마주 보는 한국사 교실 4
고려가 통일시대를 열다 (918년~1392년)

역사공부는 알면 알수록 더 그 재미에 푹 빠져드는 공부인 것 같다. 최근에 이 시리즈를 읽으면서 아이들 책이지만, 어른인 내가 어느 정도는 역사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는 상태에서 읽어도 여러가지 흥미로운 부분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그동안 접했던 역사책이 시대적인 흐름을 중심으로 정치적인 부분이나 여러 왕들의 업적이나 인물을 많이 다루고 있다면, 이 책에서 새롭게 발견되는 부분은 아이들이 재미있게 옛날 이야기를 읽어 가듯이, 역사에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업적이나, 인물, 정치가 아닌 생활사를 많이 다루고 있는 점이다.

사실 역사라는 것을 그저 따분한 공부의 한 가지로, 어쩔 수 없이 외울 것 많은 공부로만 생각한다면, 정말 지루한 것이 역사공부가 될 것이다. 처음 한국사를 시작하는 아이들에게는 오히려 예전 사람들은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생활을 했을까 하는 부분으로 접근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함께 책을 읽는 아이의 경우도 4권 '고려가 통일시대를 열다'를 읽으면서 흥미를 느끼는 부분 중에 '남성 부럽지 않은 고려의 여성들' 에 대한 부분이었다. 남자들이 여자 집에 장가를 들고, 아들딸 구별없이 재산을 물려주고, 결혼 한 여자들도 당당하게 자신의 재산을 가지고 살고, 이혼이나 재혼도 할 수 있었다는 내용을 읽으면서 1000 년 전 고려 시대의 우리 역사에 대해, 매우 혁신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해 우리 역사를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고려의 이름을 떨친 금속 활자와 청자' 에 대한 내용도 다양한 청자를 다룬 사진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어 부담스럽지 않게 책을 읽어 나갈 수 있었다. 고려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는 4권은 고려의 건국 부터 전성 시대, 무신 정권과 멸망의 과정까지 고려에 대한 모든 내용을 담고 있다. 하나의 나라가 어떻게 건국되고 성장하며 멸망하는지에 대한 고려사 500년의 역사를 역사적인 기본 흐름을 잡아주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어, 쉽게 재미있게 고려사를 접근할 수 있었다.

4권의 집필을 해주신 '이혜옥' 선생님도 '글쓴이의 말' 을 통해 ' 고려 사람들의 열린 자세와 창의성은 세계 속에 코리아를 알리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말씀하시듯이, 아이들이 이 책 속에 담긴 여러가지 고려사를 배워가는 과정은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 우리에게 그 뿌리가 남아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우리 역사의 흐름을 짚어가면서 함께 세계사의 흐름을 짚어가고 있어 조금 더 넓은 시야를 갖고 한국사를 배워갈 수 있어 여러가지 면에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