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보는 한국사 교실 3 - 남북국 시대가 펼쳐지다 (650년~940년) 마주 보는 한국사 교실 시리즈 3
윤재운 지음, 김민선 그림 / 웅진주니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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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보는 한국사 교실 3

 남북국 시대가 펼쳐지다 (650년~940년)

 

 

      아이들에게 우리 역사를 잘 알려주는 일은 어떤 공부보다 중요할 것이다.  서점가를 찾아 역사와 관련된 책을 찾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어린이를 위한 역사책이 출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말이면 빠지지 않고  사극이 방영되고 있고,  덕분에 방송에서  접했던 인물위주의 역사 속의 인물이나,  그 시대를 배경으로 한  만화 위주의  어린이 역사책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해야 할 지 많은 아이들이  주변에 앉아 그런 책들에 눈길을 주거나 자리를 잡고 읽고 있는 모습을 목격한다. 

 

      내 아이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특히 만화로 쓰인  역사책,  방송에서  나왔던 인물을 중심으로 한 만화를 자주 읽는 모습이다.  예전에는 아이들이 그나마 읽어 주는 것이 고맙기도 했지만,  아이의 눈길에 따라 나도 그런 책들을  읽어가면서  그다지 아이의 독서가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생각보다 내용이 빈약하거나 흥미를 자극하는 내용, 가볍게 읽기 편하도록  대충 만들어진 책이 의외로 많았다. 물론 책임의식을 가지고, 교육적인 목적으로 나온 좋은 책도 많겠지만, 한 눈에 그저  인기가 있는 방송의 혜택을 누리고자 빠른 시간에  서둘러서 출간한 책이라는 사실을 발견하면  오히려 아이가 읽을까  걱정이 되는 것이다. 

 



     출판이라는 것,  특히  아이들을 위한 책을 출판한다는 것에 더욱  책임감을 느끼는 어른들이 많아지길 늘 희망하는 학부모 입장에서  아이들에게 두고 두고 도움이 될만한 양서를 만나는 일은  매우 기분 좋은 일이다.  더군다나 역사를 다룬 책이라면 더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본다.  최근에 [마주 보는 한국사 교실] 시리즈를 한 권씩 아이와 함께 읽어가면서  참  감사한 마음이 드는 책이었다.  우선 전문적으로  역사학을 전공한 선생님들이 집필하신 점이 마음에 들었고, 특히  시리즈를 한 분의 시각으로  집필하지  않고 매 권 다른 역사학자들에 의해 쓰여진 부분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최근에 조금씩 다르게 보고 있는 역사적인  눈 높이를  가장 잘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처음 역사를 배우기 시작하는 초등학교 아이들에게는 매우 바람직한  시각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별로  크게 비중을 두지 않았던  발해의 역사를  비중을 두고 다루어,  3권의  소제목이  '남북국 시대를 펼치다'로  잡은 점과  아이들에게  발해를 왜 우리의 영토로 봐야 하는가에 대해 자세하게 다루고 있는 점도 높이 사고 싶다.  우리 아이들이  역사에 대해 배우는 근본적인  목적은 지금의 내가  어떻게  있게 되었는가  뿌리를 알아가는 일이자,  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 일이고,  더 나아가서   자신감을 가지고  세상 속으로  자신의  능력을 펼치는 일이라고 생각할  때,  처음 배우는  역사 공부부터  바르게  알 필요가 있다.   잘못된 부분을 왜 그들이 그렇게 생각해왔는지  여러 시각에서  바라보면서  논리에 맞게 이해하도록  이끄는 것이 바른 역사공부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시리즈는  아이 뿐 아니라 나도 읽으면서 더 많은 공부가 되는 시간이다. 

 

     예를 들어 3권의 '클릭, 역사 속으로' 중에서  '성덕대왕 신종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쓴 종'이라는 제목의 글을 읽고, 그동안 나도  신종에 대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만 알고 있다가 종에 아이를 넣어 '에밀레'라는 소리로 종소리가 들린다는  이야기가 처음 생겨난 것이 일제 강점기인 1920년대라는 주장이 있다는 내용과  한 친일 작가가  무명작가의 동화를  신종과 연결해 연극을 만들면서 우리나라를 어린아이를 함부로 죽이던 나쁜나라로 선전했고, 이후 그 이야기가 퍼져 성덕대왕 신종을 에밀레종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글은 충격이었다.  그저 주장만 펼치는 것이 아니라 이후 신종의 성분을 분석해  사람이 종 속에 넣지 않았다는 것을 밝혔다니..아이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공부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나라가 힘이 없을 때 역사가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  아이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내용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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