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꼭 봐야 할 한국영화 1001 죽기 전에 꼭 1001가지 시리즈
이세기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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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봐야 할 한국영화 1001

 

     문화혜택을 그나마 부담없이 가장 손쉽게 누릴 수 있는 분야가 영화와 책이 아닐까. 연극이나 여러가지 공연 등도 모두 관심이 있지만, 그래도 가장 가까이 경제적인 부담이 적은 영화는 나도 아주 좋아하는 분야이다.  더군다나 마흔 중반을 넘기고 있는 내가 학창시절이나 젊은 시절에는  뮤지컬이나 다른 공연은 지금처럼 활성화 되지도 않았고, 경제적으로 더 여유도 없어 정말 서민들이  접하기 힘든 문화였다.  그나마 영화는  개봉 당시에 보지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방송을 통해  보여주곤 했기 때문에  예전 영화는 그렇게 소외당하지 않으면서 볼 수 있었다. 

 

   늘 영화와 관계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인터넷을 통해서만  얻는 정도였는데,  두고 두고 볼만한 영화관련 책이 한 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다.  소장하고 보고 싶은 영화나 여러 곳의 추천에 올라온 영화 등에 대해서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찾아볼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생각하던 중 이 번에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한국영화 1001]이라는 신간을 만났다.  1001이라는 숫자 만큼이나 1000여쪽에 달하는 페이지에 과거  20년대의 흑백영화를 시작으로 2008년 '나홍진'감독의  [추격자]까지 한 마디로 우리나라 영화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백과사전과 같은 책이었다.

 



    한 장씩 책장을 넘길 때마다  예전에  학창시절 선생님과 아이들과 함께 줄을 서서 들어가 관람했던 고교 얄개  시리즈 부터 한참 청춘의 시절  봤던 수 많은 영화까지  모든 것이 추억의 책갈피가 되어 주었다.  비록 지금의 영화에 비해 말도 안되는 관람인원을 보면서  이정도 였나..놀랍기도 하면서  정말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느낌이 드는 시간이기도 했다.

 

     내가 한참 20대 이던 당시는 사실 한국영화가 그다지 대접을 받지 못했다.  한국영화라면 무조건 경시하는 경향이 있었고,  아는 분이 극장에 근무하고 계셔서  자주 영화를 볼 기회가 있었는데, 한국영화는 외화를 돌릴 때  어느 정도의 비율을 정해서  반드시 틀어야만 하는 제도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잘나가는  외화를  극장에 올리려면  그에  맞춰서  일부는 한국영화를 올려야만 한다는 규칙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극장에서 상영을 해도 손님이 그다지 들지 않는다는 하소연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90년대 들어서면서  천만관객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잘 만들어진 우리 영화도  많이 생기고, 갈수록 문화를 즐기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영화가 그나마  관객을 동원한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상영되고 있는 영화 중에서는 한국계열의  감독이나  배우가  많이 등장하고 선전한다는 소식도  자주 들리고 있어  기분 좋은 일이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한국영화1001]이라는 책이 책꽂이에 꽂혀 있는 것만으로  아주 뿌듯하고 부자가 된 기분이다. 곧 여름방학이 다가오면  이제 사춘기 아이들이 된 내 아이들과 함께 예전 내가 봤던 영화에 대한 정보를 책을 통해 찾아보고 당시의  시대적인 배경이나  유행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께 영화를 보고 싶다.  이 책을 만나게 되면서  앞으로  소장하고 두고  두고 보고 싶은 영화가 더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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