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 벌 홍신 세계문학 3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채수동 옮김 / 홍신문화사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죄와벌

(홍신문학사 세계문학 003)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 는 법학을 전공하던 매우 촉망받는 대학생이었다.  하지만  어려운 환경으로 더이상 공부를 계속하지 못하고 휴학을 하면서  비참할 만큼 힘든 나날을 보내게 되고,   궁핍한 자신의 현실과  자신이 주장하는 이성적인 결론에 의해  정신분열증세를 일으키게 된다.  그에게  ' 알료나 이바노브나'라는 전당포를 운영하는  노파의 존재는  모든 사람을 위해 반드시 처리해야만 할 '이'와 같은 존재로 받아들여진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많은 사람들에게  고리대금업을 하거나,  그들의 물건을  거저 갖다시피 하는 노파는  사회에서  사라져야 할  흡혈귀 벌레와 같은 존재이며,  지식인이자  나폴레옹처럼  선택된 강자의 입장인 자신이  노파를  죽이는 일은  반드시 필요한 선행이라고까지 생각하게 된다.  정신적으로  자신만의 깊은 사색에 빠져 병색이 깊어진 그는  결국  도끼를 이용해 노파를 살해하게 되고, 우연히 그것을 목격한 또 다른 여인까지 살해하게 된다.  

 

      '인간은 두 부류로 나뉘는데 하나는 물질재료로써 주어진 자리에서 톱니바퀴와도 같이 현 체재를 유지할 존재들이고 다른 하나는 나머지 재료로써의 존재들보다 우월하고 비범한 지배자로써의 인간이다. 이들은 법을 정립하고, 이를 뛰어넘는 초월적 존재로써 공공의 이익을 위해 작은 희생이 불가피하다면 이를 정당히 행할 수 있는 자들이다.'  

 

      자신의 죄를 정당화하고 그것은 당연히 실행했어야 할 옳은 행위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소냐'를 만나  그녀의 고결함을 사랑하게 되고 모든 것을 최초로 자백하게 된다.  그녀를 만나면서  자신이 저지른 일이 그저 살인을 저지른 범죄행위였음을 자각하게 되고 그녀의 권유로 자수를  결심하게 된다.

 

      고등학생이던 학창시절  나름 문학소녀였던 내게 엄마가 어려운 형편이지만 책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 선물해주신 책이  세계문학전집이었다. 벌써 20년도 훨씬 전의 일이지만 그 순간 너무도 행복한 마음으로  한 권씩 책을 읽어 나가기 시작했고,  그때  이 '도스도예프스키'의  [죄와벌]도 꽤 두꺼운 책이었음에도  정말 끈기있게 읽어 나갔던 기억이 있다. '끈기있게' 라는 표현을 하는 이유는  당시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가 저지른 사건이나 줄거리는 이해할 수 있었지만,  '죄와벌'이라는 작품이 주는 진짜  의미는 극히 일부밖에 이해하지 못해, 정말  읽기 시작했으니 다 읽고  싶다는  끈기로  읽어 나갔기 때문이다. 

 

      최근에  다양한 독서를 하면서 정말  짬이 나면 꼭  다시 읽고 싶은 책으로 관심이 가던 장르가 바로 '고전문학' 작품들이었다.  예전에 읽었으니까 라는 이유로  '아는 책, 읽은 책'으로 분류했던 책 중에 얼마나 많은 책이  그저 글자만을 읽었는지 모른다.  정말  작가가  독자에게 말하고 싶은  생각을 알기에는 너무 어린 시기에 읽은 책도 있고,  그저  주변의 권유로  필독서 목록이어서 바쁘게 읽었던 책도 있다.  마흔을 넘기고 이제 어느 정도 세상을 조금은 안다는 나이가 되어 다시 [죄와벌]을 읽을 수 있어서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고,  꽤 많은 분량의 책이었지만,  예전과 달리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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