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의 아이들 (양장) - 히로세 다카시 반핵평화소설, 개역개정판
히로세 다카시 지음, 육후연 옮김 / 프로메테우스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체르노빌의 아이들

 

     참 많이 아픈 이야기이다.  문명의 발달이 우리에게 가져다 준 것이  무엇인지,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하는 소설이었다.  [체르노빌의 아이들]은  제목부터 관심을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책이다.  일본의 지진으로 인한 원전사태를  방송을 통해   지켜보면서,  그리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원전을 반대하는 시위가 고조되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최근에 나온 책이 아니었다. 사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일본의 원전사태를 보면서 과거 체르노빌의  원전사고에 대해 발 빠르게  글을 쓰고 책을 출간했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저자가 이 책을 출간한 것은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 후  1990년에  발표한 책이다. 

 

    체르노빌 원자로가 폭발하던 날,  원자력 발전소의 책임자였던  아빠와 그 가족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불행한 이야기는  읽는 동안  쉼 없이 눈물을 흐르게 했다.  아무 장비도 없이 다시 죽음의 재가 날아다니는 곳에 사후 처리를 위해 돌아간 아버지와  발전소 근처에서 살던  가족인 엄마와  아들, 딸은 생이별을 하게 된다.   아빠 '안드레이'는 마지막까지 원자력 발전소에서  최선을 다하며 죽음을 맞게 되고,   딸 '이네사'도  죽음의 재로 인해   결국은 죽음을 맞게 된다.  엄마와 아빠 오빠와 떨어져 쓸쓸히 죽음을 맞게 된 이네사는 간호사에게  격리되어 있는 오빠에게는  자신의 죽음을 알리지 말아 달라는 유언을 남긴다.  오빠인  '이반' 역시  실명을 시작으로 이런 저런  폭발의 후유증을 겪다가 숨을 거두고  쓸쓸히 숨을 거두고 만다. 

 

     마지막까지 남편은  잃었지만, 아이들만은  살리고 싶어하던 엄마인 '타냐'는  격리 수용된 아이들을 만나지도 못하고 어디에 있는지 생사도 알지 못한 채 몸도 마음도 엉망이 되어 이야기는 끝난다.  장면 장면이 너무도 끔찍하고 아픈 이야기였다.  잠시 딸아이와 함께 돌아가며 소리 내어 읽었는데, 어찌나 슬픈 이야기인지  책을 읽어 나갈 수가 없었다.

 

     저자후기에서  작가는 '미래의 주인공들에게'라는 제목으로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강하게 호소하고 있다. 지금 너희가 준비할 미래가  얼마나 중요한지,  원자력 발전소의 위험성을  자라나는 세대에게 체르노빌의 사태를 통해,  이 불행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이 책 [체르노빌의 아이들]을  쓰기 시작한 것은 '지금 사람들이 원자력 발전소의 위험성을 느끼지 못한다면 머지 않아 지구는   끝장이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라고 말한다. 지금 체르노빌 사태가, 원자력 발전소의 위험성이, 일본의 지진과 그 여파로 이어진 원자력 참사가 가져다 준 교훈을  느끼지 못한다면 다시 또 언제 우리 앞에 원자력에 대한, 문명의 편리함에 대한  이기적인 결정들의 결과를  겪어야 할 지 모를 일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은 물론 누구라도 한 번씩 꼭 읽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네사와 이반의 목숨을  빼앗아 간 것은 극히 작은 입자였다. 이 입자는 때로 보이지 않는 투명한 공기 속에 숨어서,  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시냇물에 섞여, 고지에서 부는 바람에 실려 한없이 전세계에 퍼져 나갔다. ... 그 괴물들이 지금 마치 요정이 날아다니듯, 날갯짓하며 지구 곳곳을  떠돌고 있는 것이다.' ( p.1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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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산책 2011-05-30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 역시 이 책을 읽으며 얼마나 많이 눈물이 났는지 모릅니다.
지금도 어디선가 고통받고 있을 체르노빌의 아이들과 지금 일본의 아이들이 너무도 걱정입니다.
물론 그 위험에서 우리도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현실이 더욱 가슴을 죄어옵니다.

랄랄라~ 2011-06-12 23:31   좋아요 0 | URL
저두 많이 울었어요~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한 어른의 한 사람 입장이 되더라구요~
정말 걱정이 많아지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