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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정의론 - 철학자 강영계 교수가 청소년을 위해 쉽게 풀어쓴 정의에 관한 모든 것
강영계 지음 / 해냄 / 2011년 3월
평점 :
청소년을 위한 정의론
정의에 대해 점점 다양한 시각이 나오고 있어 반가운 마음이다.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책을 읽고 그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모습과, 교육방송에서 다시 방송으로 책을 쓴 저자의 강의내용을 듣기도 하면서 정말 정의에 대해 내가 그동안 얼마나 잘못 알고 있었던가 반성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내가 정당하다고 생각하거나 부당하다고 생각했던 상식들이 얼마나 많은 부분 오류가 있었는지 발견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딸아이에게 책을 읽기를 권했으나 딱딱하게 생각되는지 그다지 잘 읽어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청소년을 위해 조금 더 쉬운 내용으로 아이들 수준에 맞는 주제의 정의에 대한 책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제목부터 딱 눈에 들어오는 책으로 이 번에 아이와 함께 <청소년을 위한 정의론>을 읽게 되었다.
사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느 한 시가 중요하지 않은 시기는 없다. 하지만 특히 인격이 형성되고, 자신만의 가치기준이 확립되는 청소년기만큼 중요한 시기도 없을 것이다. 또래의 아이를 키우고 있다보니 더욱 그런 마음이 간절하게 들어서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바른 생각을 갖게 하고, 정의에 대한 기준을 정해주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세대차이라고 해야 한다지만, 예전에 비해 방송이나 볼거리, 컴퓨터 등의 등장으로 우리 세대에 비해 지금의 아이들은 보이는 모습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보이는 것을 그대로 믿을 수 밖에 없는 우리 아이들의 가치 기준은 누가 더 좋은 옷이나 신발을 신는가. 또 어떤 연예인인 더 많은 돈을 벌고 인기가 있는가를 늘 대화거리로 삼는 모습을 본다. 안타까운 마음만으로 바라보기에는 우리 아이들이 많이 걱정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조금 더 세상을 다르게 보는 눈을 갖고, 그들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정말 내가 잘 바라보고 있는가. 잘못된 시각을 갖고 있지는 안은가에 대해 고민해보도록 기회를 주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청소년을 위한 정의론>은 청소년기 아이들이 그동안 자신들의 영역에서 오류에 빠지기 쉬운 여러가지 사례들을 들어 정말 그것이 제대로 된 정의이자 바른 이성에서 나온 것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스스로 비판적인 생각을 갖고 자신과 또래 친구들, 또 사회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을 때, 이 사회의 미래는 밝을 것이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는 내일은 더욱 살만한 사회가 될 것이다. 서로의 입장 차이를 무조건 대립할 것이 아니라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고민하는 일이 우리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꼭 필요한 과정이자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정의란 올바름이야. 올바름이란 자유와 평등이 반드시 그 안에 담겨 있어야 해. 사실 정의는 우리 생각 속에 가지고 있는 이상이고, 이것을 현실 사회에 실현시키려고 우리는 정의로운 사회를 부르짖는 것이라고 믿어.' ( p. 54 )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차별이 작아지고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삶의 다양한 기회를 평등하게 누릴 권리를 자유롭게 행사할 수 있는 사회야말로 정의로운 사회이다. ' ( p. 18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