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을 발로 찬 소녀 1 밀레니엄 (뿔) 3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벌집을 발로 찬 소녀 1

( 밀레니엄 시리즈 3 )

 

     전작인 밀레니엄 1, 2부를 읽으면서  시리즈가 주는 매력과,  너무나 독특한 개성의  '리스베트 살란데르'라는  주인공에게 푹 빠져  그녀의 다음 이야기가 기대되었다.  나약한 듯 하면서도 강하고,  부족한 듯 하면서도  늘  당당한 그녀는  같은 동성이지만  표한 매력이 느껴진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녀가  이제 더 아프지 말고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미카엘' 과 좋은 인연이 되기를 은근히 바라는 마음이었다.  밀레니엄 3부인  '벌집을 발로 찬 소녀'는  그동안 다 이해하지 못했던  그녀의  여러가지 행동들과,  세상을  부정하고 아무도 믿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그녀의 과거와 가정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흔히들 드라마 소재로 쓰이는 가정사도, 불륜에 얽힌 가정사도 아닌  아버지와 아들, 딸, 어머니로 이루어진  한 가정의  대충 그렇고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절대  어디에서도 만나기 힘든,  작가만의  능력이  모두  담긴 대작 중의 대작이다.  그녀의 가정사라고 하지만,   절대  가볍지 않는  과거와 그리고 현재의  이야기이다.   그녀의  아버지인 '살라첸코'는 정부의  비밀조직인 '세포'의  일원이었다.  조직의 비밀이 누설되지 않게 하기 위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어떤 짓을 하든,  철저하게  스웨덴 비밀 조직은 그를 보호하게 되고  그런 과정에서  '리스베트'의  엄마는  '살라첸코'와의 사이에서  두 딸을  낳게 된다. 

 

     이제  '미카엘'과 그녀의 상대는  정부의  숨은 세력인  '세포'라는 조직과의 싸움이자,  아버지와의 싸움이 되었다.   처음 태어날 때부터 그녀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아버지와 얽힌,  아직도  끝나지 않은  거대한 힘을  상대해야 했다.   시리즈 3부에서는 그동안 누구도 믿을 수 없었던, 그리고 이제는 자신의 아버지와 오빠에게  죽음의 두려움을 느껴야 하는, 그러면서 더불어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조직과의  싸움이 진행된다. 

 

     1,2부를 읽지 않아도 3부의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데  무리는 없지만, 그래도  제대로 밀레니엄 시리즈와 그녀  '리스베트 살란데르' 를 이해하려면  순서대로 시리즈를 읽는 것이 좋을 것이다.  3부는 제목처럼  절대 걸드려서는 안될  벌집을  발로 차버린  그녀임을  한 장씩  읽어갈수록  점점 공감하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위태롭지만   자신과의 싸움,  자신을  해치려는  아버지와 그 뒤의 거대한  숨은 조직과의 싸움을 벌여 나가며   죽음 직전에서 다시  살아난다.   그리고  점점  사건이 전개되면서  그동안  그녀가 안고 있던  너무도 아픈  상처에 대해  하나 하나 알아가게 된다.

 

'따라서 만일 네가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게 되면,  그들로선 큰일이 나는 거야. 왜냐면 법원이  무죄를 선고했다는 것은, 네가 미치지 않았음을 판정했다는 뜻이니까.' ( p.432 )

 

    자신들의  과거, 그리고 현재와 미래를 위해  어떤 일이 있어도 과거를 정당화 해야만 하는  '세포'조직과,  그녀의  무죄를 포함해  어두운 세력과의  대립은 점점  끝도 없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절대  상대할 수 없는 그들 속에서도  그녀를 돕기 위한 변호사, 경찰,  세포의 또 다른  손길이  있기에,  읽는 동안  끊임없이   그녀와 한편이 되어  응원하게 된다.  절대 불의에 지지 말기를.  온전히  당당한 그녀의 삶을 찾기를.  [벌집을 발로 찬 소녀] 2  권이 기대되면서,  이것으로  '스티그 라르손'의  글을,  밀레니엄 시리즈를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이  벌써부터 아쉽기만 하다.  정말  밀레니엄 시리즈는 중독성이 강해  한 번 빠져들면 헤어 나올 수 없다는 극찬이 딱 맞는  책이다.  한 번 손에 들면  절대  마지막까지 포기할 수 없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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