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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한계를 거부하는 발칙한 도전 ㅣ 상상에 빠진 인문학 시리즈
임정택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4월
평점 :
상상 한계를 거부하는 발칙한 도전
상상하는 모든 것이 현실이 된다는 말이 있다. 인간의 욕망을 계속 진화하고 그 욕망과 함께 상상의 의미는 존재하지 않는 세계를 현실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날고 싶다는 욕망으로 비행기가 만들어지고, 우주에 대한 욕망은 인간을 달에 착륙시켰다. 아직도 인류는 끝없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한계에 도전하고 있다. 상상의 욕망으로 한계는 어느 순간 더 이상 한계가 아니며, 누가 더 많이 상상하고 상상한 것을 실행하는가가 경쟁력이 되고 있다. 그러기에 지금 우리는 끝없는 상상의 길에 서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만큼 창의력이나 상상력이 그저 엉뚱한 발상이 아니라 누구보다 앞선 경쟁이 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상상 한계를 거부하는 발칙한 도전]은 현 21세기 모든 것이 상상에서 비롯되기까지의 먼 과거의 상상의 과정과 그 변화과정부터 인류의 문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과거 비금속 물질을 금과 은으로 바꾸려던 연금술사의 상상에서부터, 오늘날의 상상력은 그저 '무에서 유' 의 창조력이 아니라, 있는 것에서 또다른 것을 더해 새로운 것을 창조해낸다는 '유에서 유' 의 창조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모방도 새로운 창조를 위해 꼭 필요하다는 말을 하곤 하는데, 무조건 독창적인 것만이 창조가 아니라 기존의 것에 새로운 창의력이 더해져 또 다른 상상력의 산물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책에서 예로 다룬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둔 <난타>의 경우 사물놀이 가락과 주방기구의 합작품이며,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라는 작품 역시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비보이와 발레의 합작품인 것이다. 그저 아니라는 편견을 버리고 새롭게 도전하고 창의력을 발휘하게 되면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창작품이 탄생하는 것이고, 그것은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체험이 되는 것이다.
'일련의 많은 학자들은 공상은 혼란스럽고 자의적인 것이고, 상상은 분명하고 질서 있고 능동적인 것이라고 했다. 공상이 부정적인 것으로 파악된 반면에 상상은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되었던 것이다.' ( p. 42 )
'희망은 완결된 이상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변혁 의지 자체에 소재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희망을 품기 위해서는 보다 나은 세계를 향한, 세대를 거듭한 꿈들이 여전히 미완성임을 인식해야만 한다. 그래서 인간은 영원히 상상하는 존재인 것이다.' ( p.133 )
공상과 상상의 차이점에 대한 여러 철학자들의 의견에 어느 정도 공감이 된다. 상상이란 그저 말도 안되는 황당한 것이 아니라 질서와 상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과학부터 문학, 공연, 사회...등 모든 것은 상상의 결과였음을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었고, 상상력이 얼마나 중요한 보물같은 존재인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는 한 인간은 영원히 상상하는 존재라는 말이 가장 가슴에 와 닿았으며, 책을 읽어가면서 모르던 것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상상의 의미에 대해 많은 공부가 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