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 - 자연과 더불어 세계와 소통하다, 완역결정판
노자 지음, 김학주 옮김 / 연암서가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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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자연과 더불어 세계와 소통하다)

 

'노자의 사상은 사람의 이성의 한계에 대한 각성에서부터 출발하고 있다.  사회의 혼란과 인간의 불행은 사람들이 불안전한 자기 이성을 바탕으로 한 판단에 의한 가치에서 말미암는다고 생각하였다. 보통 사람들이 올바르다 또는 훌륭하다고 믿고 있는 것은 모두가 절대적으로 올바르거나 훌륭한 것은 아니다.' ( p. 15 )

 

     갈수록 동양사상에 대해  여러 강좌나 관련 서적이 많이 출간되고 있는 것 같다.  서양에서도 새롭게  동양사상에 대한  연구나 관심을 갖는 학자가 많다고 하고,  간혹 방송에서도 다루고 있지만  나에게는  그저 딱딱하다고만 생각되면서  현대와는 어울리지 않는 학문이라는 생각에 지루하고 따분하게 생각했던  동양사상이었다.   그런데  지역 도서관에서 우연히 '논어'에 대한 수업을  3개월 단기 강좌로  들을 기회가 있었다.   하루 하루 강좌를 들으면 들을수록  고전이 주는 깊이와  의미가  생각보다  흥미로워서  열심히  수업에 참여했다. 

 

    수업을 듣고 나서  많은 부분 공감을 하고  교훈을 얻게  되면서  '공자'의  '유가 사상'과 함께   동양사상의 또 다른 축이라는  '노자', '장자'의  '도가 사상'에 대해서도 조금이나마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논어]와 함께 '노자'에 대한 책도 함께 대여해서 읽어본 적이 있다.   노자에 대해 전혀 모르다가 책을 빌려 읽었는데,  내게는 공자의  '유가 사상'보다  더  어렵다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 더 자세하게 노자에 대한  시대적 배경이나  저자 등이 궁금했는데,  내가 읽었던  노자를 다룬 책이  그다지 자세하게  배경지식을  다루고  있지 않아서   아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했다. 

 

    이 번에 다시  '연암서가'에서  [노자]가 출간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책에 대한 소개 글을  검토하면서,   이전에 아쉬웠던 부분이  많은 지면을 차지하며  자세한 설명의 해제가 곁들여 있어서  좋았다.  320여쪽의 분량 중에  앞 부분의 140여쪽에 해당하는 해제 부분은 노자의 생애, 노자의 저자와 시대, 노자의 특징과 사상, 노자 사상의 영향 등 본문을 읽기 전에  배경 지식을  배울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다.

 

    '유가 사상'이  덕이나 예에 대한 현실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면, '도가 사상'은  무(無)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초현실적인 사상이라고 한다.  노자의 내용은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에서  완전히 벗어나 판단하는 무아(無我)의 상태에서 새롭게 나를 돌아보고  성찰의 시간을 갖게 한다. 

 

'본시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상대적인 뜻에서 생겨났고, 어려운 것과 쉬운 것도 상대적인 입장에서 이루어지며, 긴 것과 짧은 것도 상대적으로 비교하는 데서 있게 되고, 높은 것과  낮은 것도 상대적인 관념에서 있게 되며, 음악과 소리도 상대적인 소리의 조화의 구별이며, 앞과 뒤도 상대적인 개념의 구별에 불과하다.' (  p. 153 ... 상. 도경 제 2장 '몸은 어떻게 보양해야 하나? 중에서)   

 

     과거에 비해 물질이 더 풍요로운 현대인들은 더 상실감에 빠지는 경우가 많으며, 늘 무엇인가 아쉬워하고 있다.  그것은 우리가 상대적인  평가나, 있고 없음을 비교하면서 느끼는 것으로  평가 기준이 없는 자신만의 가치관을 갖는 일은  불행하다고 느끼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현실에 만족할 줄 알게 되고 거기에서 행복한 마음을 갖게 된다는 의미로 다가와  많은 생각을 하게 한 내용이었다.  현실적으로  많이 가진 나라보다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삶에 대한 행복도가 더 높게 나오는 통계를 생각해  보게 된다.   고전을 알아가면서, 오랜 시간이 지나도 아직  그 속에 담긴 가치는  끝도 없이 깊고 많다는 것을  노자를 읽어가면서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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