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될까보다 어떻게 살까를 꿈꿔라 - 용기 있는 어른 김수환 추기경이 청소년들에게 남긴 메시지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명진출판사) 12
김원석 지음 / 명진출판사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무엇이 될까보다 어떻게 살까를 꿈꿔

      아이들이 처음 태어나면 부모가 되어 가장 바라는 것은  그저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밝게 커가기를 바라게 된다. 하지만  조금씩 자라는 아이들을 보면서,  아직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아이들에게 이것 저것  공부를 시키게 된다. 이웃 아이보다 조금 더 잘했으면 하는 욕심은  아이들에게  바쁜 시간표를 만들어 주고, 그 틀에서 판박이 같은 아이들을 만들어 간다. 다른 사람들의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아직 미혼일 때의 그런  부모들을 보면서  나중에 나는 절대로 그렇게 하지 말아야지 생각했었는데, 막상 내가 부모가 되고 나면 아이들을 그냥 두지 못한다. 

 

     <무엇이 될까보다 어떻게 살까를 꿈꿔라> 는 한 줄의 제목만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최근에 이슈가 되었던 카이스트 학생들의 잇따른 자살문제나  공부가 힘겨워  막상 다른 길을 택하는 더 어린 청소년들까지,  정말  이대로는 아닌데..라는 마음에 안타깝고  미안하기도 한 어른의 한 사람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책 제목처럼   어떤 직업, 어떤  성공한  사람들을  목표로 삼도록  삶의 방향을  보여줄 것이 아니라,  어떻게 행복하고  아름다운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를  가르쳐 주는 일은  우리 모두에게 가장  심각한 숙제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동안  앞서 나온 이 시리즈를 여러 권 읽었다.  청소년기 아이를 키우고 있어 더 관심이 높은 책이지만, 아이는 물론  어른들이 읽기에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명진출판'의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가 꾸준히 출간되고 있는 것도 반가운 일이지만,  이 번에  롤모델 인물로  고 '김수환' 추기경님을 다루고 있어  더욱 반가웠다.  종교계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에  한 분으로  특히  법정 스님과의  여러  화합의 모습으로 두 분 모두  이름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든든해지는 분들이다.

 

     너무도  똑똑한 사람들이 많은  지금  우리에게 바보가 되라고 말씀하신 분이기에, 그 분의 삶처럼  바보스럽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늘 마음뿐이고 실천하지 못하는  매일이지만,  추기경 님의 삶과  정신 모두를 담고 있는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존경스럽고 그리움이 간절하다.  자신의 종교적인 신념과 함께 불의에 맞서고 바른 소리를 하셨던 분이기에,  우리를 너무도 사랑하시던 분이기에,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것, 타인을 부정하지 않고 다른  종교를  부정하지 않는  더불어 사는 삶을  보여주셨던 분이기에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너무도 필요한 롤모델의  한 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함께 살아가는  삶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갖기를 기대해본다.

 

   책 말미의 '김수환 추기경을 떠나보내며' 라는 제목의 법정 스님의  글이 잔잔한 감동으로 눈시울을 적신다.

 

[김수환 추기경을 떠나보내며]

 

-법정-

 

우리 안의 벽

우리 밖의 벽

그 벽을 그토록

허물고 싶어하던 당신

 

다시 태어난다면

추기경이 아닌

평신도가 되고 싶다던 당신

 

당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이 땅엔 아직도

싸움과 폭력,

미움이 가득 차 있건만

 

봄이 오는 이 대지에

속삭이는 당신의 귓속말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사랑하고, 또 사랑하라

그리고 용서하라

 

( 본문 p. 2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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