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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집 - 예 교수의 먹고 사는 즐거움
예종석 지음, 임주리 그림 / 소모(SOMO)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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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잃은 사람들이 식생활을 바꾸면서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 모습을 보면서, 방송을 통해 수 없이 많은 음식정보와 음식을 파는 맛집의 정보들을 보면서, 늘 먹는 문제는 우리의 삶과 따로 두고 생각할 수 없는 일이기에 먹는 일은 늘 흥미롭기만 하다. 방송에서 그토록 많은 먹거리가 소개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이 있는 내용이기에, 다른 내용보다 눈길을 많이 끌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시청률에 의해 울고 웃는 방송가에서 그렇게도 많은 음식과 맛집을 많은 시간을 배정해 소개하고, 여기저기 먹고 사는 일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넘치지만, 그 양적인 면에서 줄지 않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먹는 일이 누구에게나, 흥미롭고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는 것일 것이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집근처 간단한 식사를 할 일이 생겨도 맛집을 검색하는 것은 이제 당연한 일이 되어 버렸다. 최근에 아이들과 함께 전라도 쪽으로 가족여행을 떠나면서도 가장 먼저 한 일은 2박 3일간의 식사를 할 맛집을 검색해 메모하는 일이었다. 식당을 검색하고 싸고 맛있게 먹을만한 곳이 많으면서 구경하기에도 좋은 장소 중에서 숙소를 알아보고 예약을 했으니, 자는 일보다는 먹는 일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밥집]은 전문 음식평론가이자 자칭 미식가인 저자가 쓴 맛집과 관련된 책이라는 정보를 알면서부터 그래서 더욱 읽고 싶은 책이자, 혹시 내가 살고 있는 지역과 가까운 곳으로는 책 속에 어떤 맛집 장소들이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오래도록 맛집을 찾아다니던 미식가가 추천하는 곳은 어떤 곳들이 있을까 알고 싶기도 했다. 그저 단순하게 맛집만을 소개하지 않고 음식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와 역사적인 의미,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숨은 이야기들이 함께 담겨 있어서 여러가지 새로운 정보들을 많이 알게 될 뿐만 아니라, 한 집 한 집 소개된 맛 집마다 맛집이 되기까지의 음식점을 운영하는 분들의 철학이 함께 담겨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시판음식이나 먹거리에 대한 불신이 많아지고 있어서 더욱 이렇게 정직하게 먹거리를 만드는 곳을 알게 되면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비싸지 않은 장소부터, 가까운 장소부터 한 군데씩 소개된 장소로 맛집 기행을 해보고 싶어진다. 부산이 고향이자, 어린시절 부터 미식가였던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좋은 음식을 많이 먹어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저자는 일식이나 생선과 관련해서 특히 더 많은 정보를 들려준다. 음식 속에 문화, 경제, 역사, 정치가 모두 담겨 있다고 말하는 저자의 음식 사랑과 맛 기행이 매우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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