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대문 마음이 자라는 나무 24
차오원쉬엔 지음, 전수정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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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대문

 

    '유마디'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재미있고 가슴 짠한 성장소설이다. 나도 아이들 키우지만 아무리 시대가 달라져도 아이들 나름의 도덕성과 순수함이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담겨 있는 모습은  너무도 소중하기만 하다. <빨간 대문> 은 바로 그런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어려운 시절, 지금보다 덜 풍족한 예전 우리들의 이야기이자, 물질적으로는 덜 풍족했지만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마음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교장선생님이 아버지를 따라 '유마디' 초등학교에 전학 온 남자아이 '상상'은 개구장이에 엉뚱하기만 하지만,  가슴 가득히  편견없이 누구든 사랑으로 담아낼 줄 아는 소년이다.  <빨간 대문> 은  주인공 '상상'을 중심으로, '유마다'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람 사는 이야기이다.  첫 번 째 이야기인 '대머리 소년'은 어리지만 머리카락이 없어 늘 소극적이면서 누구에게나 놀림만 받던 '투허'의 이야기이다. 대머리 때문에  학교별로 열리는 공연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되도록 다른 손님들이 보이지 않는 장소에 있어주기를  모두가 바라지만, 투허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쓰고 있던 모자를 벗어던지고 당당하게 체조동작을 손님들 앞에서 해내며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그때 마침 구름 사이로 얼굴을 내민 해가 큰 무대에 서있는 배우를 조명하듯이 투허의 머리를 비추었다. ...투허는 그렇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존심을 지켜 냈다. ' ( 본문 '대머리 소년' 중  p. 39 )

 

   제목이기도 하면서 이 책 속에서  부유함의 상징인 '빨간 대문'에 사는 '듀샤오캉'은 '상상'과는 서로 물과 기름처럼 겉도는 존재이자 경쟁대상이다. 하지만  '두샤오캉'의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고, 다시 오리를 키우기 위해 부자가 최선을 다하지만 그것조차 실패하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상상'은 자신이 키우던 비둘기를 팔아  친구에게 화해의 손길과 함께 마지막 힘이 될 용기를 심어준다.  '두샤오캉' 역시 자존심을 버리고 '상상'의 순수한 마음을 그대로 받아  다시 살아갈 길을 찾으려 최선을 다한다.  두 아이들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고 희망이 가득한 모습이어서 너무도 대견하고 감동적이다.

 

'상상은 새장을 들고 시내로 나가 비둘기를 팔았다. 상상은 비둘기를 판 돈  이십 위안을 가지고 두새오캉을 찾아가 모두 건넸다. 두샤오캉은 그 돈을  받고는 아무 말 없이 상상의 손을 꼭 잡고 한참 동안 힘차게 흔들었다.' ( 본문 '빨강 대문' 중 p. 296 )

 

    '즈웨'의  슬픈 이야기도,  고집쟁이 '친따' 할머니의  죽음도,  산양을 치는 '치마'의 이야기도,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픔을 겪는 상상의 이야기까지 너무도 순수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로 슬픈 이야기도, 아픈 이야기도 성장기 아이들에게 큰 교훈으로 다가올 내용들이다.  중국 중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었다는 표지글이 말해주듯이  책을 읽는 동안 사랑스런 '유마디' 초등학교 아이들의 우정 어린 이야기들은  정말  현대를 살아가는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꼭 읽어보고  마음 공부에 도움이 되어줄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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