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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가는가 - 최민식의 포토에세이
최민식 지음 / 하다(HadA)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사람은 무엇으로 가는가
청소년기의 딸아이가 있어서일까. 책장을 넘기면서, 선생님의 사진과 글들을 만나면서, 매번 딸아이에게 꼭 보여주고 싶고, 읽기를 권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삶을 어느정도 살아온 연륜이 없이는 찍어내기 힘든 사진들과, 그 사진과 함께 하는 선생님의 삶에 대한 진지한 글들은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것인가 다시 한 번 반성하고 돌아보게 한다. 또한 한 장씩 책장을 넘길 때마다 새롭게 참 '많은 책을 읽으신 분이구나' 느겨지면서 인용했던 여러가지 책들이 마구 궁금해진다.
책의 첫머리에서 '물질주의와 이기주의는 인간성의 상실과 인간 상호 간의 소외현상을 가져와 현대인들을 더욱더 고독한 존재로 몰아가고 있다.' 는 세상에 대한 연민과 현대인의 삶에 대해 걱정하는 글을 만나면서, 뒤에 담겨진 선생님의 사진 속에서 한층 더 따뜻한 마음과 눈길을 느낄 수 있었다. 물질적으로는 더욱 풍요롭지만 정신적으로 절대 행복하게 느끼지 못하는 우리 현대인들. 우리가 진정 가치있게 바라봐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반성해 볼 일이다.
'완전한 소유란 내 것을 내어줌으로써 분명해진다. 내 것을 내어줄 수 없는 사람에겐 오직 자기 자신만이 남을 뿐이다.' ( p. 98 )
'우리가 실제로 소비를 어느 정도 단념한다면, 무언가 얻는 것도 있을 것이다. 보다 검소한 생활을 하고 소비를 줄인다면, 쓸데없는 일에 신경 쓰는 일이 줄어둘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다 많은 것을 베풀수 있을 것이다. ' ( p. 150 )
선생님은 자신이 사진 찍는 다는 행위에 대해 '내 사진에는 연출이 없다' 라고 말씀하신다. 길 위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의 얼굴 표정이 연출이 따로 필요없는 우리 모두의 삶의 진짜 모습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선생님의 사진은 길에서 만난 걸인의 모습, 주름이 자글자글한 노인의 모습, 몸이 불편한 장애를 가진 분즐의 모습, 길거리 좌판을 벌이고 하루를 살아가는 날품팔이의 모습들이 대부분이었다.
죽으면 필요한 육신은 고작 한 평 땅이 전부인 것을 그만 욕심을 버리고, 함께 더불어 살자고 누차 이야기하시는 선생님의 말씀과 그런 나눔이 너무도 절실한 사람들의 사진들, 그것들을 바라보는 우리에게 선생님의 사진집이 주는 의미는 너무도 크다. 선생님은 말씀하신다. 인생이란 그저 내것을 부여잡고 한없이 욕심을 부릴 것이 아님을, 삭막한 지금 우리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 내게 있는 것을 나눌 줄 아는 마음을 가질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