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성 100년사 - 렌즈에 비친
리쯔윈.천후이펀.청핑 지음, 김은희 옮김 / 어문학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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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비친 중국 여성 100년사

 

 

     한 권의 책을 읽고 그 속에 숨은 많은 정보를 발견하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이 <렌즈에 비친 중국 여성 100년사> 가  그런 책이었다.  그저 읽기만 하는 책이 아니라,  셀 수 없이 많은 사진들과 함께 하는 내용은  오래된 빛 바랜  엄마의  앨범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그 속에 담긴  중국역사 속에서  여성의  위치가 어떻게 변해가는가에 대해  공부가 되는 시간이었다. 우리와는 같은 아시아 권이자 너무도  비슷한  부분이 많아, 중국 여성들의 사진들은 과거 우리의 모습들이  함께 공존하고 있어 더 공감이 가고 흥미롭다.

 

'훼손당하지 않아 자유롭게 걸을 수 있는 천연의  발은 신시대의 여성 형상에게 안정된 출발점을 제공했을 뿐 아니라, 예전처럼 '머리는 무겁고 다리는 허약한', 신체가 불균형한 여성이 발을 딛고서 스스로  똑바로 세게 함으로써 그녀들의 운명을 바꾸는 기초가 되었다. '( p. 61 )

 

     중국여성들의 전족 풍습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마음이 늘 있어왔던 나에게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발이 자유로워지면서 함께  변화해 가는 그녀들의  생활모습이었다. 더욱이 외형적인  발의 모습 뿐 아니라,  그들의  전족에 대한 해방은  세상에 대한  억압으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비로소   중국 여성들은  온전한 신체와 함께  당당하게  세상 속으로 걸어 들어 가게 되었던 것이다.

 



     흐릿한 100년 전 흑백사진속의  과거 중국 여인들을 시작으로   사회가 변화해 가는 과정마다  그 시기에 맞는 의복이  유행하게 되고,  변화된 의복을 입는 여성들의 지위나  사고방식도 점점   사회 전반에 많은 영향력을 끼치는 위치에 오르게 된다.  특히 흥미로운 내용은  중국 복식의  변화과정을 주도해온  가장 앞 부분에  기녀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저 집안에서  바깥의 사화활동을 등지고 살아오던  일반적인 여성과 달리 마음대로  세상 속으로  나아가던 기녀들은  어떤  규범에도 묶일 필요가 없기에 과감하게 자신의 의복을 선택하게 되고,  그들의  의복은 일반적인 평범한 여성들에게는  유행을 따르는  옷차림이 되어 온 것이다.

 

    여성에게 특히 의복이 주는 의미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그저  외적인 모습이 변화해 가는  형상의 모습만을 담고 있지는 않다.  불편하게 온몸을 휘감던  의복이 점점 간소화되고, 자신의 개성과 몸매 등을 과감하게 드러내면서 여성들의 삶도 함께 변화해 간다. 그런 의미에서  의복의 변화과정을  함께 담아낸 중국 여성사 100년의 이야기는  아주  흥미롭고  색다른 경험을 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녀들의 의복이 변화해 가는 과정과 함께 중국 100년의 역사 속으로   떠나는  공부의 시간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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